"기업의 한 회의실. 사장, 마케팅 담당임원, 연구소장, 전략 기획팀장등이
입장한다. 주제는 차세대 주력 제품 개발방향. 토론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외국 기업의 회의 장면이 아니다.

윈글리쉬 (www.winglish.com) 가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실전 영어교육의
한 형태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윈글리쉬는 "사이버 영어 종합대학"이다.

토플 토익 비즈니스영어 뉴스영어등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및 자료를 자체적
으로 개발, 이용자 수준에 맞는 맞춤형 영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윈글리쉬닷컴(사장 이명신)의 권영랑 이사는 "수준
높고 실전적인 영어 교육을 모든 네티즌들에게 제공하는게 윈글리쉬의 교육
목적"이라고 밝혔다.

윈글리쉬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교육 내용이 실전적으로 꾸며져 있다는 점.

직장인들을 위한 토익, 유학 준비생들을 위한 토플의 경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자체 연구원들이 토익및 토플 시험을 직접 치른뒤 새로운 경향을
파악, 새로운 학습내용을 제공한다.

실제 강의도 전국적으로 이름난 영어 강사가 담당한다.

토플의 경우 종로 P학원의 토플 클리닉팀이 맡고 있다.

뉴스영어와 비즈니스영어도 마찬가지다.

뉴스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딴 기자 출신의 강사가 수업을 이끌고 있고
수업 내용도 최신 전세계 뉴스로 채워져 있다.

매일 동영상 뉴스와 독해 뉴스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 영어는 대기업 해외담당 실무자, 미국 MBA 전공자, 영어교육
전문가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대화 과정과 글쓰기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실무 현장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이명신 사장은
설명했다.

비즈니스 영작코너에서는 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및 영어과 외국인
교수들이 영작 테크닉, 틀리기 쉬운 영작교육 등에 대해 교육한다.

이 사장은 "대기업 사원및 대학생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학습 내용에 이들이 원하는 것을 담았다"고 밝혔다.

수강료도 이들의 요구를 반영, 월 1만원내외로 정했다.

영작과정은 강사가 일일이 첨삭지도를 하고 있어 5만원선이다.

자체 영어학습 콘텐츠는 다른 학습사이트와 비교가 안될 정도다.

자체 보유하고 있는 연구원등을 통해 실전 교육에 적합한 학습내용을 개발,
바로 바로 제공한다.

매일 2시간 이상 들을수 있는 청취교육 자료와 A4용지 1백여장 분량의 읽기
자료가 새롭게 올라간다.

권성일 마케팅 팀장은 "전체 직원(28명)의 40%에 달하는 연구진이 최신
경향의 영어 학습내용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내용도 알차다.

자체 영어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학습 내용은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외부 학습진단 그룹을 통과해야 한다.

외부 진단그룹은 매주 사이트를 모니터링한뒤 문제점을 고쳐준다.

청취력및 독해능력을 3단계로 나눠 교육하는 맞춤 학습, 매일 3편씩 제공
되는 드라마 영어교육, 사이버 교실에서 회원들이 대화를 나누는 컨퍼런스
교육, 구체적인 상황설정을 해놓고 토론하는 시뮬레이션 교육등은 모두
이같은 과정을 거친 것이다.

윈글리쉬는 사이버공간과 현실을 연결시키는 방식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회원들이 영어로만 얘기하면서 1~2일 함께 생활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것.

지난해 여름에는 세차례에 걸쳐 동강에서 래프팅하는 행사를 개최, 살아있는
영어교육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강사가 동행, 1박2일동안 함께 캠핑하며 영어로만 대화하게 한
것이다.

모든 네티즌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테마파크"에서는 재미있는 구어체
영어가 매일 제공되며 유학및 어학연수, 세미나, 영어관련 취업, 대학 영자
신문등 다양한 영어관련 정보가 제공된다.

또 스터디그룹 동아리 영어교사모임 학회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도 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저렴하면서도 실전적인 영어 서비스로 인기를 모아 서비스시작
불과 8개월여만에 회원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하루 1천명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또 이 사이트의 콘텐츠는 천리안등 20여개 사이트에 유료로 제공된다.

윈글리쉬닷컴은 앞으로 유학을 준비중인 대학생이나 직장인을 위해 국내에서
어학코스를 마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유명 대학들과 제휴를 맺고 유학 예정자들에게 어학코스
학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앞서 상반기중 어린이 영어교재 업체와 손잡고 어린이를 위한 인터넷
영어교육을 선보일 예정이다.

컴퓨터 게임을 통한 학습등 어린이들이 영어를 놀이삼아 공부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권성일 팀장은 소개했다.

< 김철수 기자 kc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