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출연료도 스톡옵션으로"

인기 연예인들 사이에 인터넷 기업의 광고모델로 나서면서 그 대가로
스톡옵션을 받아가는 사례가 유행이다.

자신이 홍보하는 인터넷 기업이 성공했을 경우 이미지 상승과 함께 큰
수입을 올릴 수 있어 현금보다 스톡옵션을 선호하고 있는 것.

스톡옵션이란 해당 기업의 주식을 일정한 시점이 지난 뒤에 현재의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자신이 홍보를 잘해 일정 시점 후 그 기업의 주가가 올랐을 때 현재
가격과의 차이만큼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인터넷 기업으로서도 당장 현금이 나가는 게 아니어서 스톡옵션을 내심
바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예 스타와 계약조건으로 스톡옵션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인기 개그맨인 서경석씨가 대표적이다.

서씨는 사이버교육 전문 벤처기업인 아이빌소프트의 전속모델로 활동하면서
출연료를 스톡옵션으로 받기로 했다.

아이빌소프트는 사이버 종합학원인 온스터디(www.onstudy.com)를 운영해
16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사이버 교육분야의 유망 벤처기업.

"인터넷 교육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가는 아이빌소프트를 돕고
앞으로 이 회사가 성장할 경우 상당한 수익도 챙길 수 있어 모델료로
스톡옵션을 받기로 했다"는 게 서경석씨의 설명이다.

아이빌소프트의 진교문 사장도 "서씨가 출연료 지급방식에 대해 스톡옵션
형태를 먼저 제의해와 선뜻 응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신문광고와 방송CF 등 아이빌소프트의 기업 및 제품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아이빌소프트의 사업설명회에도 참여하는 등 각종 행사를 후원할
예정이다.

서씨가 받게 될 스톡옵션 물량은 아이빌소프트의 경영성과에 따라 나중에
결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빌소프트는 오는 3월께로 예정된 코스닥 등록이 이뤄질 경우 높은
성장성이 예상돼 서씨는 상당한 규모의 이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인기가수 양희은.탤런트 양희경씨 자매도 최근 인터넷 쇼핑몰 "바이사이트"
(www.buysite.co.kr) 광고모델로 출연하면서 모델료로 스톡옵션을 선택했다.

회사측이 현금은 부담이 커 스톡옵션을 제의했고 양희은씨 자매가 흔쾌히
동의한 것.

두 자매는 각각 5천주씩 스톡옵션을 받기로 계약했다.

바이사이트는 지난해 10월 개설한 이후 올들어서는 매일 1천여명씩 방문자가
늘고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사이트.

이 회사는 이르면 오는 6월께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어서 양희은씨 자매는
일정 시점 이후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수억원대 출연료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게임사이트 골드아이(www.gold-i.co.kr)는 지난해 12월 인기 탤런트
배두나씨에게 광고 모델료로 스톡옵션 4천주를 줬다.

뒤이어 이달 17일에는 작곡가 겸 가수인 주영훈씨와 스톡옵션(4천주)을
조건으로 전속모델 계약을 맺었다.

골드아이는 오는 3월께 제3시장에 등록한 데 이어 이르면 하반기에
코스닥에도 등록할 계획이어서 두 모델이 갖고 있는 스톡옵션은 수억원대
가치에 달한다.

골드아이 정민호 사장은 "인터넷 벤처기업으로서는 스타급 모델을 기용하는
데 스톡옵션만큼 효율적인 수단이 없다"며 "인기 스타들도 산업화 시대의
스타 개념보다는 정보화 시대에 맞는 스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스톡옵션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톡옵션은 당장 실현할 수 없는 미래가치라는 점에서 위험부담도
있다.

만약 모델로 출연하는 인터넷 기업의 경영사정이 나빠져 스톡옵션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개그맨 서경석씨는 "스톡옵션을 좀더 높은 가격에 행사하기
위해서라도 연예인들도 가족이란 생각을 갖고 그 기업을 위해 더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