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21일 자민련 이한동 총재에게 "야당의 길"을 택할
것을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도동 자택으로 총재 취임 인사차 방문한
이 총재에게 "우리 국민들은 "예스"냐 "노"냐, 분명한 것을 좋아한다"면서
"자민련은 여당이냐 야당이냐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자민련은 강력한 야당이 돼야 하며 자민련이 살 길은
야당다운 야당이 되는 길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을 겨냥, "DJ는 절대로 내각제를 안 할 것이며
자민련은 DJ에게 기대할 게 없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 총재측은 "김 전 대통령 예방은 총재 취임 인사를 하는 자리
였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