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경제신문시대"가 열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주가의 동조화 현상과 대규모 M&A,기술개발 등으로 DAX지수가
급등하고 주식투자 인구가 늘어나면서 독일에서 경제신문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제신문 독자가 늘어나면서 이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영국의 경제전문 파이낸셜 타임스(FT).

1백30명의 기자를 확보한 FT는 지난 21일부터 함부르크 등 모두 4곳에서
독일어판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첫 날 판매부수는 2만부.

FT의 올리버 플루럿사장은 "독일의 디시전 메이커는 1백90만명이 이른다.
조만간 FT의 판매부수는 5만부에 이를 것이면 5년내에 12만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델스블라트가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 다우존스와 업무제휴를
발표하는 등 맞받아치고 나왔다.

한델스블라트는 FT 독일어판에 대비, 최근 산업별 섹션페이지를 만드는 등
지면혁신을 단행했다.

또 최근에는 경제전문 주간지 "텔레베르제"를 발행, 주간지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 등 종합지들도 별로 다루않던 경제관련
소식을 한데 묶은 "경제섹션"을 만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투자 전문지 "베르제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 97년 전인구의 7% 미만이었던
독일의 주식투자인구는 최근 2년사이에 10% 가까이 급증했다.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작년 한햇동안 5,252.36포인트에서 6,958.14
포인트로 32.48% 상승했다.

인구 8천만,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이면서도 독일의 경제신문 시장은 왜소한
편이었다.

최대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지의 하루 평균 판매부수가 17만부에 불과할
정도다.

경제신문 독자가 적은 것은 독일인 특유의 보수적인 성향으로 주식투자인구
가 적어 기업 등 경제관련 뉴스에 관심이 없는 탓이다.

<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