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입찰경쟁이 현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5파전으로 압축됐다.

특히 그동안 폴란드 공장 인수에만 관심을 보였던 현대자동차가 일괄인수
의향을 분명히 함에 따라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고위관계자는 22일 "지난 15일부터 대우차 계열 5사에
대한 투자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현대 GM 포드 피아트 등 4개사가 공식
인수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우 내부 의견조율을 거쳐 추가로 의향서를 접수
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폴크스바겐은 입찰참가를 위한 어떠한 공식의사도 보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개사는 대우자동차 뿐만 아니라 입찰대상인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대우캐피탈 대우통신 트랜스미션사업부문(보령공장) 등도
일괄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별로는 지금까지 대우차 폴란드공장만 인수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해온
현대가 이번에 일괄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표명했다.

GM도 당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대우통신 보령공장을 입찰참가 대상에 포함
시켰다.

쌍용차만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온 다임러크라이슬러 역시 일단
대우차 계열 5사 모두를 사겠다는 뜻을 전달해올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는 이들 5개사에 향후 석달간 실사기회를 준 뒤 최종
인수방안을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수방식과 가격 등 구체적인 조건은 우선협상 대상자와의 최종 담판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