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기업들의 인터넷분야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 기업들의 e비즈니스화를 볼 때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업들이 e비즈니스를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진출하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아이템선정에 있어 기술지향적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술은 전체사업을 볼 때 어느 한 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흐름을 잘 판단, 아이템을 정한 뒤 마케팅전략을
어떻게 구사하느냐가 될 것으로 본다.

둘째, 국내 e비즈니스 성향을 보면 거의가 온라인 지향형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회원과 1일 접속건수를 기록한다해도 수익성이 약하면
의미가 없다.

아마 우리나라의 많은 포털사이트들이 이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으리라 생각
한다.

국내 광고시장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인터넷이라는 온라인 도구를 활용,
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인터넷 고속접속망이 전국에 보급되면 그 때는 온라인만으로도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이다.

셋째, e비즈니스 "시장"은 궁극적으로 "한국"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국내시장에서 다른 기업과 경쟁, 국내시장의 10%를 선점했다고 해도 전세계
인터넷시장으로 보면 0.001%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넷째, 다른 기업에서 특정시장에 진출해 이미 선점하고 있다면 아쉽더라도
방향을 바꾸어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곳을 노려야 한다.

e비즈니스에서는 1등이 아니면 별 의미가 없다.

기업들은 e비즈니스에서의 황금광맥을 찾기 위해 온 산을 헤짚기보다 그
황금광맥을 빠르고 확실하게 찾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daniel@ibkorea.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