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엔 전국 의사와 병원직원 4만여명이 참여했다.

"잘못된 의약분업 바로잡기 전국의사대회"라고 했다.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의약분업에 대한 의료계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모임이라고 했다.

그 시간 전국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병.의원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했다.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은 진료시간을 줄이는 바람에 환자들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으나 다행히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없었다.

여기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탓하려는 생각은 없다.

의약분업 문제는 신문과 방송에 많이 오르내렸었다.

하지만 의사들과 약사들이, 또 한의사와 한약사들이 무엇을 놓고 그렇게
첨예하게 대립하는지 그 내용을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각각의 주장을 보면 모두 다 맞는듯 해 헷갈린다.

문제는 왜 평일에 집회를 가져야 했느냐는 점이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일요일이면 병.의원이 문을 닫고 쉰다는 것을 다
안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지 무엇인가 주장하고 싶어 집회든 시위든 할수 있다.

다만 휴일을 택해 하기 바란다.

그런 의식을 갖고서는 국민의 여론을 등에 업기 어렵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으면 한다.

서찬선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