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2위의 전력회사인 파워젠의 피터 휴즈 사장은 22일 정부가 한국전력
의 발전부문을 분할매각하는 경우 인수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한전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에 입찰서류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자원부와 영국대사관이 주최한 영국전력산업민영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국의 에너지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파워젠이 49%의 지분을 출자한
LG에너지의 경우 수요에 맞춰 발전용량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피터 휴즈사장은 영국의 전력산업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나 한국의 경우
7-8년이면 두 배가 될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한전의 발전부분 민영화에 대해 지분율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분한도를 설정하는 경우 민영화참가를 재검토하겠다"
고 말했다.

대신에 영국의 경우처럼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수 있는 골든셰어(황금주)
제도를 도입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휴즈 사장은 "다양한 발전소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한국전력에는 어떠한
한국의 재벌도 대항할 수 없다"며 "한국전력을 분할해야 경쟁이 도입돼
소비자들의 이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90년대초 영국 발전산업 민영화 때 시장조성 및 전력회사 분할방안을
입안했던 휴즈 사장은 "발전산업 민영화의 성공 여부는 민영화가 모두에
이익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정책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