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과 대출간 금리차가 줄어 은행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는
내린데 따른 결과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신규 정기예금 가운데 연리 8%
이상 예금이 21.2%를 차지, 지난해 6월의 6.3%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7월 대우사태로 시장금리가 오른데다 은행들이 정기예금에
적용하는 우대금리 폭을 앞다퉈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신규 대출중에선 저금리 대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신규 대출중 연리 10% 미만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월의
66.8%에서 12월에는 75.7%로 증가했다.

특히 연리 8% 미만 대출의 비중은 작년 3월 16.1%, 6월 32.8%, 9월 33.9%,
12월 39%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은행이 적정 예대마진은 고려하지 않은채 금리인상을
통해 예금을 끌어들이는데 몰두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태가 지속될 경우
은행의 수익성이 줄어 재무구조 부실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