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제4신당"의 출범을 "찻잔속의 태풍"으로 폄하하면서도 수도권과
영남에서 지지기반이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비주류 중진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였던 한나라당
지도부는 23일 신당을 "야당 분열세력"으로 규정하는등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신당출범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신당의 세규합은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회창 총재는 23일 비주류측의 신당 창당은 "반DJ" 전선을 흐트러뜨리려는
이 정권의 전략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한나라당이 나가는 시대적 역사적 소명의 앞길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다"며 "흩어지지 말고 똘똘뭉쳐 하나로 굳게 나가자"고 단합을 강조했다.

공천과 관련해서는 "시대적 요구와 역사의 변화, 개혁에 대한 부름에 부응한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천관련 인책 가능성에 대해 "공천 인책
은 있을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신당의 출범으로 2천~3천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에서
야당표 분열로 의석확보에 지장이 많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특히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신당과 의석경쟁을 벌이게 되는 과정에서 민주당
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경우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