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자산운용사들이 뮤추얼펀드을 대거 선보이고 투자자 확보에
주력했지만 신규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시장이 힘을 잃은데다 코스닥 시장에 직접 투자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규 뮤추얼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천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일부 자산운용사가 한 개의 펀드만으로 2천억원이상을
모집했던데 비하면 기대보다 미흡한 실적이다.

상품별로는 지난 19일 청약을 마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박현주시리즈
7호"가 1천1백억원을 모집해 신규상품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하이테크 전환형1호"는 4백10억원의 자금을
끌어 들였고 23일 마감하는 KTB자산운용의 "장인환.안영회 전환형
40시리즈1호"는 지난 22일까지 1백92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월드에셋자산운용의 "그랜드슬램2호"와 마이애셋자산운용의 "징기스칸
1호"등은 판매액이 1백억원대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7일 설정된 글로벌에셋의 "글로벌 하이테크 전환형1호"는 2백36억원
규모로 운영을 시작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판매기간이 조금 더 남아있고
뮤추얼펀드는 보통 모집기간 막판에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현 수준보다는 모집액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증시가 불안한데다
간접투자시장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어 판매초기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