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부총재는 23일 공천결과와 이에 따른 야당 분열사태에
대해 "이회창 총재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충북 음성체육관에서 열린 진천.음성.괴산지구당 정기대회에
참석한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주장하고 "70년대 초 야당 당수인
유진산씨가 공천파동의 모든 책임을 지고 총재직을 내놓았다"며 사실상
이회창 총재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같은 뜻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고민을 할 것이며 여러사람
과 의논해 나의 태도를 정리할 것"이라고 말해 최악의 경우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문책이나 사의 표명 등의
얘기는 일절 언급도 하지 말라"며 공천후유증과 관련한 인책이 없을 것임을
못박아 한나라당은 당분열에 이어 인책문제를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