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학위수여식을 갖는 성균관대에서 영문학.불문학.정치외교학 등 3개
학사 학위를 우수한 성적으로 따낸 "또순이" 졸업생이 나왔다.

성균관대에 따르면 이 대학 어문학부 구길자(25.여)씨는 영문학 67학점,
불문학 36학점, 정치외교학 40학점 등 모두 1백58학점을 이수, 3개 학사학위
를 동시에 취득했다.

구씨가 4년만에 3개 학사학위 동시 취득이 가능했던 것은 96년 학부제 실시
로 이중 전공제가 도입된 데다 본인의 학업성취 의욕이 남달랐기 때문.

구씨는 지난 95년 12월 서울여상을 졸업한 뒤 대한상호신용금고에 근무
하면서 1년반동안 주경야독한 끝에 대학에 진학, 전체 평균 4.09점(4.5점
만점)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구씨는 입학전 다니던 회사의 퇴직금과 장학금,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학비를 해결한 억척스런 "또순이"였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서 두번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구씨는 장차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공직자로 일하려는 꿈을 이루려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구씨는 "국제공무원이 되기 위한 기본자격이 석사학위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내년 하반기쯤 외국유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부제 시행 이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이번 성대의 학위수여식에서는
복수전공자중 2개 학사학위 취득자가 3백21명이나 되지만 3개 학사학위
취득은 구씨 한명뿐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