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발행하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3월호에서 박지은의 파워
스윙을 소개했다.

다이제스트는 3페이지에 걸쳐 스윙의 전과정 사진과 함께 코치 마이크
라보브의 분석기사도 실었다.

박은 장타의 요인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릴 적부터 갈비를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거나 "비밀"이라며 얼버무리곤 했다.

박을 2년여동안 지켜보았던 라보브의 말을 빌려 테이크어웨이-임팩트-피니시
세 순간의 동작을 살펴본다.

1백65cm, 56kg의 체격인 박은 드라이버샷을 캐리로만 3백야드이상 날리는
장타자다.

<>.테이크어웨이가 아주 부드럽다.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템포에 맞게 백스윙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샤프트와 목표라인이 평행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에서 흠잡을데 없는
테이크어웨이가 됐음을 볼수 있다.

타이거 우즈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백스윙의 톱에 이른다.

스윙을 부드럽게 시작할수 있는 것은 어드레스때 어깨.히프.무릎.발등을
편안하고 날렵하게 정돈한 것도 그 요인이다.

<>.파워스윙 포인트는 임팩트순간.

왼 다리를 축으로 몸의 왼쪽이 쭉뻗은 상태로 스윙을 완벽하게 지지해준다.

임팩트존에서 몸의 왼쪽이 버팀목이 돼주어야 오른쪽이 폭발력을 갖게 된다.

볼뒤에 머물러있는 머리는 타이거 우즈, 행크 키니등 장타자들에게서
볼수 있는 "교과서적" 공통점이다.

팔과 샤프트가 일직선을 이룬 시점에서 임팩트가 되는 것도 돋보인다.

이는 최대의 스윙궤도를 만든다는 의미다.

<>.피니시 동작에서는 임팩트파워가 얼마나 강한 지를 느낄수 있다.

프로들도 대부분 클럽이 등을 감싸고 도는데서 피니시를 완료한다.

그러나 박은 이 단계를 너머 헤드가 다시 목표쪽을 가리킬만큼의 가속력을
갖고 있다.

스윙스피드가 높기 때문에 피니시도 길게 된다는 뜻.

존 데일리의 피니시와 비슷하다.

히트스윙이 아닌 볼을 지나간 "스루스윙"이 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