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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물전쟁'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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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을 끼고 도는 강의 이름은 포토맥이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를 갈라놓는 경계이기도 하다.

    이 강이 워싱턴은 물론 버지니아, 그리고 메릴랜드 주민들의 식수원임은
    말할 것도 없다.

    최근 들어 지구촌의 공해가 일반화됨에 따라 포토맥 강물도 침전물이 많이
    끼어 좋은 물을 공급하기 어려워지는 추세에 있다.

    이를 해결코자 북버지니아주 지방자치단체인 페어팩스 카운티가 물을 끌어
    들이는 입수관을 강의 수심이 깊은 곳으로 연장하려는 계획을 96년부터
    추진해왔지만 4년이 지난 아직까지 이를 시행치 못하고 있다.

    1632년 영국의 왕 찰스 2세가 메릴랜드에 소유권을 넘겨준 이래 이 강을
    소유하고 있는 메릴랜드주가 공사를 허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참다 못한 페어팩스 카운티가 이번 주초 조속한 결정을 내달라고 미국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메릴랜드가 실시하고 있는 입수관의 환경영향평가는 4년전부터 시작됐지만
    앞으로도 2년은 족히 더 기다려야 한다. 북버지니아 주민들은 이미 과거
    2백년 동안 포토맥 강물을 마셔왔다. 따라서 똑같은 강의 물을 빨아들이는
    입수관을 연장하는 단순한 사항까지 메릴랜드의 허가를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게 페어팩스 카운티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메릴랜드의 입장은 단호하다.

    새로운 입수관을 허용하게 되면 북버지니아의 개발이 더욱 촉진되어 그렇지
    않아도 몸살을 앓고 있는 포토맥강이 더 더러워질 뿐이라는 주장이다.

    버지니아주는 이에 대해 입수관을 강심이 깊은 곳으로 연장한다 해서 끌어
    들이는 물의 양이 많아질 것이라는 것은 오해라고 응수하고 있다.

    버지니아가 원하는 건 많은 양의 물이 아니라 질( quality ) 좋은 물이라는
    입장이다.

    한 발 더 나아가 페어팩스 카운티는 환경을 볼모로 메릴랜드가 버지니아
    주민의 보다 더 잘 살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페어팩스 카운티는 포토맥강의 침전물 처리비 증가로 매년 1백만달러
    이상을 더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의 물전쟁에 대해 대법원이 어떻게 결론지을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이번 물전쟁의 근저는 개발사업에 관대한 버지니아와 환경파괴에
    민감한 메릴랜드 간의 경제이념 전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만 보였다하면 모텔 음식점 콘도가 들어서는 우리 현실이 눈에 선하다.

    <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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