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호 < 인터넷정보센터 사무총장 >

광개토대왕의 위업을 살펴 보자.

만주벌판까지 영토를 넓히고 나라의 위엄을 크게 떨친 분이 아닌가.

광개토대왕은 1천6백여년전인 서기 391년에 즉위했다.

당시 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 지도를 보면 한민족이면 누구나 가슴이 활짝
열리는 기분을 느끼리라.

초고속.디지털 혁명으로 대변되는 정보통신기술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전세계가 정보화라는 빅뱅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엔 지식기반사회( knowledge-based society )로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

인터넷의 급속한 신장으로 전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자도 올해 1천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무선통신을 통한 인터넷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말까지는 국내
인터넷 사용자가 2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실로 놀라운 성장속도다.

사이버 공간에서 전자상호인 인터넷 도메인수는 올해 초에 20만건 이상으로
등록돼 작년에 비해 무려 7백% 정도의 혁명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식정보사회에서 한국은 세계 10위권 내에 드는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위치까지 도달했다.

21세기 지식정보사회가 산업사회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인터넷과 같은 사이버 공간이 국가 기업 개인 모두에게 가장 핵심이 되는
경쟁력을 결정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식정보사회가 고도화되면 국민들의 활동무대인 물리적 공간은 실체들이
존재.교환되는 물리적 활동이 주로 이뤄지고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반면 중요한 정보유통 전자상거래 사이버금융 전자정부 문화적인 활동 등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이뤄지게 될 것이다.

사이버 공간은 인터넷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정보유통이나 서비스 등의 공간
뿐 아니라 전통적인 사회 경제 문화 등의 기능을 대체하는 공간, 즉 "디지털
국토"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발전할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 국토는 바로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있어서 국가 기업 개인의
발전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토대로 될 것이므로 제2의 국토처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디지털 국토라는 개념에 따라 국내의 국토를 정보화하여 세계적인 지식정보
의 허브 (Hub) 기능으로 만드는 것과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국토를 확장하는
계획이 수립되고 실행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디지털 국토의 정보인프라를 고도화해야 한다.

차세대 인터넷의 기반기술을 활용해 기간망 가입자망 및 홈네트워킹의
고도화 작업이 필요하다.

또 디지털 국토위에서 생활을 영위하는 국민들의 편의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고도화하는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디지털 국토위에서 물류유통 제조부문 금융부문 등이 쉬워지도록 정보화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전자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행정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또한 원격 의료서비스를 통한 국민보건 측면의 정보화, 사이버교육 서비스의
정착, 그리고 환경이나 비상재해대책 등의 정보화 작업도 필요하다.

디지털 국토는 국민의 생활과 문화공간이 조성되고 유사시에 대비한 역기능
이나 보안대책 등이 수립돼야 한다.

특히 불건전정보의 유통, 개인정보의 보호, 컴퓨터범죄 등의 대책도 강구
돼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고 안전한 시스템 체제가 갖추어 질 것이다.

디지털 국토에서도 전자상호인 도메인과 인터넷 주소체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향후 전자상거래, 전자정부의 구현에 대비해야 한다.

즉 지식재산권 문제, 상품 및 상호권, 도메인분쟁 등의 법률적인 대책이
수립돼야 하며 정보의 불공평한 접근으로 빈부 격차가 심화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새로운 사이버시대에 적합한 법.제도적인 정착과 지식정보의 공유
체계가 확립되도록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한국이 인터넷 정보서비스를 통해 경쟁력과 생활의 편리성을 얻기 위해서는
정보통신의 기반구조와 고도의 컴퓨팅기술을 개발해 구현해야 한다.

또 안전 및 보안대책, 인간중심의 시스템 활용, 그리고 교육훈련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돼야 한다.

광개토대왕이 영토를 확장했듯이 21세기의 지식정보사회에서 글로벌한
디지털 국토로 넓혀야 하는 명제가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다.

< khsong@nc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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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서울대 전자공학과
<>광운대 전자통신학 박사
<>한국전산원 국가정보화센터 단장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