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인터넷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첨단 "인터넷TV"가 한국과 미국의
벤처기업에 의해 공동으로 개발돼 다음달부터 양산된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클릭TV(대표 정용빈)는 컴퓨터에 익숙치 않은 사람도
쉽게 TV화면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인 리다 노박(40) 부사장이 이끄는 미국 현지 벤처
기업 클릭TVUSA와 클릭TV 소속 엔지니어들이 개발의 주역이다.

이 셋톱박스를 일반 TV와 연결하기만 하면 리모컨을 눌러서 원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정용빈(47)사장은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며 "이번 제품은 TV리모컨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선 리모컨으로 1번부터 9백99번까지의 채널만
바꿔주면 미리 저장된 사이트에 자동연결된다.

클릭TV는 이들 사이트를 미디어 교육 여성 오락 경제 온라인쇼핑 등 10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대표적인 사이트를 지정할 예정이다.

저장돼 있지 않은 사이트에 들어가려면 무선 키보드로 주소를 입력하면
연결된다.

인터넷에 연결하기 위해 전화선은 물론 초고속 인터넷망도 적용할 수 있어
데이터 처리속도도 빠르다.

또 스마트카드 시스템이 달려 있어 전자상거래나 사이버증권을 이용할 때
생길 수 있는 보안문제도 해결했다.

삼성전자 출신의 정 사장은 "클릭TV는 생산기지로서 양산작업과 국내 마케팅
을 맡고 클릭TVUSA는 해외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주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릭TV는 양산설비를 갖추기 위한 자금을 창투사 등에서 유치해 현재 자본금
이 63억5천만원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TV에 이어 인터넷전화기 웹북 웹휴대폰 등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정보통신기기와 인터넷가라오케 인터넷DVD 등 오디오.비디오기기
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02)548-7170

<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