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벤처] (New Trend) GM 와고너 사장 '실험경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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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자동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GM 역사상 가장 젊은
리처드 와고너(46)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GM의
과감한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존 스미스 GM 회장 겸 CEO는 회장직만 수행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경영일선
에서 물러났다.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곧 그가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오는 6월1일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의 최고경영자에 오를 와고너 사장은
브라질 현지법인 사장 등 주로 해외분야에서 실무를 익힌 뒤 본사 금융부문
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왔다.
38세 때 스미스 회장에 의해 최고재정책임자(CFO)로 발탁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1998년에 사장에 임명됐다.
과감하게 "젊은 피"를 수혈한 GM의 야망은 물론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자는 것이다.
사실 GM의 이러한 실험은 미국 기업 역사상 매우 드문 일이다.
여기에는 지난 20여년간 GM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감소해 온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GM이 시장에 내놓은 자동차들도 60세 이하의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미국 국내에선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와 같은 동종업체와의 경쟁이 가열
되었으며 해외에선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의 거센 도전도 뿌리쳐야
했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동안 GM은 수많은 조직개선과 구조조정을 해왔지만
이미 거대한 공룡처럼 비대해진 복잡하고 관료주의적인 행태는 쉽게 근절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신임 와고너 사장은 이러한 GM의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아직 정식 CEO에 취임하기 전이라 단정하기 어렵지만 와고너 사장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포천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
했다.
그러나 CEO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기에는 장애물이 그리
간단치만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미국 자동차 컨설턴트인 수전 야콥스는 "핵심적인 관건은 포드나 도요타
보다 변화된 환경에 맞게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속한 행동을
하기에 GM은 너무 비대하다. 와고너가 CEO에 오르더라도 당장은 경영방침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와고너의 사장 선임도 따지고 보면 내부인사를 승진 발령시켜온 지금
까지의 회사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며 "GM의 기존 전통문화
속에서 성장한 사람이 혁신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 대해 GM은 동의하지 않는다.
해리 스미스 부회장은 이와 관련,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와고너는 매우
적임자"라고 말했다.
타기업에 비해 꽤나 보수적이고 외부인사 영입에 인색한 GM으로선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와고너가 무난했을 것이다.
와고너의 약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뚜렷한 약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자동차산업 역사상 뛰어난 사람"이라고 한 데서 스미스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와고너 사장은 앞으로 다목적 차량과 기존 전통적인 개념을 파괴하는 차량
및 디자인 개발에 무게 중심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스미스 회장은 와고너 사장에게 대부분의 일을 맡기고 당분간은 아시아.
태평양지역 자동차시장을 공략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그가 물러날 경우 해리 피어스 부회장이 회장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GM은 최근 해외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일본의 후지중공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혼다자동차와는 신형 엔진
개발을 공동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최근에는 급팽창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선점을 위해 소니와 포괄적
협상을 현재 진행중이다.
<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
리처드 와고너(46)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GM의
과감한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존 스미스 GM 회장 겸 CEO는 회장직만 수행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경영일선
에서 물러났다.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곧 그가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오는 6월1일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의 최고경영자에 오를 와고너 사장은
브라질 현지법인 사장 등 주로 해외분야에서 실무를 익힌 뒤 본사 금융부문
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왔다.
38세 때 스미스 회장에 의해 최고재정책임자(CFO)로 발탁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1998년에 사장에 임명됐다.
과감하게 "젊은 피"를 수혈한 GM의 야망은 물론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자는 것이다.
사실 GM의 이러한 실험은 미국 기업 역사상 매우 드문 일이다.
여기에는 지난 20여년간 GM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감소해 온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GM이 시장에 내놓은 자동차들도 60세 이하의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미국 국내에선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와 같은 동종업체와의 경쟁이 가열
되었으며 해외에선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의 거센 도전도 뿌리쳐야
했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동안 GM은 수많은 조직개선과 구조조정을 해왔지만
이미 거대한 공룡처럼 비대해진 복잡하고 관료주의적인 행태는 쉽게 근절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신임 와고너 사장은 이러한 GM의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아직 정식 CEO에 취임하기 전이라 단정하기 어렵지만 와고너 사장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포천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
했다.
그러나 CEO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기에는 장애물이 그리
간단치만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미국 자동차 컨설턴트인 수전 야콥스는 "핵심적인 관건은 포드나 도요타
보다 변화된 환경에 맞게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속한 행동을
하기에 GM은 너무 비대하다. 와고너가 CEO에 오르더라도 당장은 경영방침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와고너의 사장 선임도 따지고 보면 내부인사를 승진 발령시켜온 지금
까지의 회사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며 "GM의 기존 전통문화
속에서 성장한 사람이 혁신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 대해 GM은 동의하지 않는다.
해리 스미스 부회장은 이와 관련,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와고너는 매우
적임자"라고 말했다.
타기업에 비해 꽤나 보수적이고 외부인사 영입에 인색한 GM으로선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와고너가 무난했을 것이다.
와고너의 약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뚜렷한 약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자동차산업 역사상 뛰어난 사람"이라고 한 데서 스미스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와고너 사장은 앞으로 다목적 차량과 기존 전통적인 개념을 파괴하는 차량
및 디자인 개발에 무게 중심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스미스 회장은 와고너 사장에게 대부분의 일을 맡기고 당분간은 아시아.
태평양지역 자동차시장을 공략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그가 물러날 경우 해리 피어스 부회장이 회장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GM은 최근 해외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일본의 후지중공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혼다자동차와는 신형 엔진
개발을 공동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최근에는 급팽창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선점을 위해 소니와 포괄적
협상을 현재 진행중이다.
<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