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영업하기에 만만치 않은 시장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산업 성장세
가 두드러지고 있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1월 ABB코리아 대표로 부임한 로버트 수터(42) 사장은 "한국의 주요
그룹사들이 모두 전력 관련 중전기 사업을 하고 있어 경쟁이 심한 편이지만
ABB의 인지도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한국 근무를 행운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터 사장은 "이제 막 일을 시작해 한국내 사업을 자세하게 파악하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그림은 그렸다"며 말을 이었다.

우선 ABB코리아를 아시아 지역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첫째, 한국내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ABB 포트폴리오 안에 있는 제품을
적절히 안배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

둘째, 한국산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그의 당면 과제다.

또 더 많은 ABB 제품을 한국에서 생산하고 한국내에 합작기업을 설립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천안공장의 생산시스템과 전국 대리점의 판매망을 활성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ABB코리아는 지난해 천안 외국인투자기업 전용단지에 변압기 및 공장자동화
설비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기존 인천 수원 청주공장을 재배치해 준공한 것.

그는 "천안 공장은 ABB그룹으로부터 최첨단 기술을 들여와 한국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BB는 지난 1950년 한국에 진출, 발전설비 송전 및 배전설비 등의 사업을
통해 원자력 기술의 선진화에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터 사장은 스위스 취리히 출생으로 연방기술대 기계공학과와 상크트
할렌대 MBA를 마쳤으며 우주항공 스포츠 전기 등 여러 분야에서 기술 및
경영 경험을 쌓았다.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