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당의 길을 택하겠다고 선언한 자민련 이한동 총재가 24일 특별기자
회견을 갖고 민주당과 결별하는 내용의 2여공조파기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
졌다.

자민련의 한 고위관계자는 23일 "이 총재는 24일 오전 마포당사에서 김종필
명예총재가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2여결별을 선언하는 등 획기적인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TK출신인 이 관계자는 "자민련이 정체성을 상실하고 오락가락하면 우리(TK)
가 나가 당을 만드는 경우를 상상할 수 있다"며 "야당에 버금가는 강력한
노선을 걷도록 당지도부에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민련은 23일 대전지역등 총 21개 지역구에 대한 2차 공천자를 확정,
발표했다.

자민련은 이번 2차발표를 통해 김고성, 이인구, 조영재 의원등 현역의원
3명을 탈락시키고 최환 전 대전고검장, 이창섭 전SBS앵커 등 영입인사를
기용, 현역 물갈이를 단행했다.

이택석 공천심사위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초 충청권 경합지역에 대한 공천
작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었으나 당중진과 영입인사 그리고 현역의원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충남북 4개 지역은 보다 정밀한 심사가 필요해
추후에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충청권 정치1번지인 대전지역에선 이양희(동), 강창희(중), 이원범
(서갑), 이재선(서을) 의원등 현역 4명이 자리를 지켰다.

대전동구를 신청했던 최환 전 대전고검장은 이인구 의원지역인 대덕으로
교통정리됐고, 이창섭 전 SBS앵커는 조영재 의원을 따돌리고 유성으로
낙점됐다.

충남 연기.공주는 현역인 김고성 의원이 중도하차, 정진석 현지구당위원장이
공천장을 받았고 천안갑의 정일영 의원은 3선에 도전하게 됐다.

충주에선 김선길 의원으로 낙점됐다.

자민련은 그러나 현역 및 당중진간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3개 지역구는
공천자를 확정짓지 못했다.

정우택 의원의 공천이 유력시됐던 충북 진천.괴산.음성의 경우 5선인
김종호 부총재가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또 박준병 부총재와 어준선 의원이 경합중인 보은.옥천.영동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충남 서산.태안은 한영수 부총재가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밀어붙이고 있어
변웅전 의원의 공천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또 재판에 계류중인 원철희 전 농협회장과 이상만 의원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충남 아산은 사실상 이 의원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입당한 백남치 의원은 서울 노원갑, 장석화 전 의원은 영등포갑,
이참수 전 국민회의 부총재는 속초.고성.인제.양양, 조성훈 전 충북도의회
의장은 청주 흥덕구에 각각 공천됐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