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상장 주식 4종목 가운데 1종목은 주가가 IMF시절보다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에 실패한데다 사업전환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탓이다.

24일 증권거래소는 IMF체제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가장 낮았던 1998년
6월16일(280)에 비해 23일 종가가 더 낮은 종목이 전체의 23.84%인 1백65개
종목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우그룹 계열사를 비롯 구조 재편에 실패한 기업들의 주가가 내리꽂혔다.

(주)대우의 경우 23일 종가가 3백65원으로 지난 1998년 6월16일의 3천1백원
보다 88.23%나 하락했다.

또 대우중공업 진도 신원 대우전자 기아자동차 등도 주가가 70% 이상 급락
했다.

반면 종합주가지수가 IMF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월4일보다 주가가
상승한 기업도 전체의 26.30%나 됐다.

최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진웅은 연초 6천2백원에서 23일
2만9천6백50원으로 3백78.23%나 폭등했다.

수도약품공업이 3천1백50원에서 8천50원으로 1백55.56%, 삼진제약이
5만9천8백원에서 12만3천5백원으로 1백6.52% 올랐다.

또 요즘 주식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고려포리머(84.74%), 녹십자(79.17%),
고제(78.29%), 경인양행(47.13%) 등 정보통신 및 신물질 개발로 사업구조
재편에 성공한 기업들이 주가 상승률 상위그룹에 포진했다.

한편 개인매매 비중이 높은 이른바 "대중주"도 인색한 주주배당 등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대중주 가운데 LG전자가 연초 5만1천5백원에서 2만9천3백원(23일)
으로 43.1%나 하락했고 현대자동차는 2만7백원에서 1만3천3백원으로 35.7%
떨어졌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