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2년동안 유지해온 민주당과의 공동정권 파기를 공식 선언했다.

자민련 이한동 총재는 24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김종필 명예총재가 배석한
가운데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오늘부터 공동여당의 길을 완전 포기
하고 야당으로 새로 태어나고자 한다"며 2여공조 결별을 내용으로 하는
"대국민 선언문"을 발표했다.

김종필 명예총재도 이 자리에서 "이 총재의 말에 전적으로 찬동한다"며
"여러 이유로 더이상 공조할 입장에 있을 수 없으며 독자적으로 우리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청와대는 "공동정부를 이끌어온 자민련이 공조파기를 선언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준영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두 당은 공조를 통해서 역사상 처음
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고 경제난국 등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냈다"
며 "따라서 두 당이 이같은 국정실적을 중심으로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평가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자민련이 이런 선택을 한 만큼 선거공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자민련이 정권교체를 이룬 정신과 국난극복을 이뤄낸 한
축으로서 앞으로 국정을 수행하는데 공조정신이 유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오는 4.13 총선은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한나라당 자민련 "제4의
정당"이 도전하는 "1여 다야" 체제로 치뤄지게 됐다.

< 김영근.김형배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