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경영혁신 2000] 제3부 : (5) '전자금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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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활용한 은행업무 처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은행 지점을 찾아가야 해결할 수 있었던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은행들이 인터넷뱅킹을 도입한 이후 불과 1년도 안된
상황에서 인터넷뱅킹은 새로운 형태의 은행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인터넷뱅킹 이용고객이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10만9백4명이 인터넷고객으로 가입했다.
최근에도 하루 1천명 이상 신규고객이 인터넷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신한은행은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수가 점포창구에서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수를 이미 앞질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점포를 찾아와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수는 하루 평균
4백명인데 비해 인터넷 대출신청건수는 1천건"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뱅킹은 지난해 7월 인터넷을 통한 은행업무처리에 대한 금감원 승인이
나오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계좌정보조회 등 단순한 업무만 인터넷으로 처리했으나 지난해말
부터 은행들은 대출신청까지 받기 시작했다.
인터넷뱅킹의 편리성이 향상되면서 사용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기업들도 인터넷을 통한 은행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자금이체 계좌정보조회 등의 은행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있다.
은행을 찾아갈 필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인터넷뱅킹이 단기간에 급팽창한 것은 우선 컴퓨터통신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PC통신을 이용하는 고객은 6백50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체 인구의 16%에 이른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컴퓨터로 주식을 사고 파는 사이버트레이딩이 전체
거래의 40%에 달하고 있다.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보고 전자금융분야 투자
를 확대하고 있다.
거의 모든 은행들이 올해 주요사업 목표로 인터넷뱅킹을 내세우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e비즈니스" 실적으로 임원고과의 50%를 평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조흥은행은 사이버뱅킹을 전담하는 종합금융회사를 별도법인으로 설립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한빛은행은 한국정보인증과 손잡고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전자인증제도
도입을 추진중이다.
인터넷뱅킹을 위한 시스템개발에도 상당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각종 우대혜택을 주고 있다.
금리를 깎아 주거나 수수료를 인하 또는 면제해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 고객을 인터넷으로 유도해 인건비를 줄이는 동시에 컴퓨터에 익숙해
있는 젊은 미래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인터넷뱅킹만이 살 길"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뱅킹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야후 CNN 등 미국의 유명한 인터넷사이트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인터넷은 아직 보안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한국은 특히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자금융거래 때 해킹 등으로 고객이 피해를 볼
경우 금융기관이 책임지고 손해를 보상하는 내용의 표준약관을 제정하라고
은행연합회에 권유했다.
피해보상 방법으로는 은행들이 해킹 등의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거나
은행연합회에서 보상금을 기금형식으로 적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공인제도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금융결제원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전자인증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을
뿐이다.
현재 전자상거래는 당사자간 신용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인터넷을 통해 대출받는 경우에도 은행을 방문해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남아 있다.
인터넷뱅킹이 검은 돈을 세탁하는 방법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금융행동태스크포스는 돈세탁 방법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돈세탁을 방지하는데 가장 취약한 부분이 인터넷 뱅킹"이라고
명시했다.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은행계좌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신원이 노출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은행 지점을 찾아가야 해결할 수 있었던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은행들이 인터넷뱅킹을 도입한 이후 불과 1년도 안된
상황에서 인터넷뱅킹은 새로운 형태의 은행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인터넷뱅킹 이용고객이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10만9백4명이 인터넷고객으로 가입했다.
최근에도 하루 1천명 이상 신규고객이 인터넷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신한은행은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수가 점포창구에서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수를 이미 앞질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점포를 찾아와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수는 하루 평균
4백명인데 비해 인터넷 대출신청건수는 1천건"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뱅킹은 지난해 7월 인터넷을 통한 은행업무처리에 대한 금감원 승인이
나오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계좌정보조회 등 단순한 업무만 인터넷으로 처리했으나 지난해말
부터 은행들은 대출신청까지 받기 시작했다.
인터넷뱅킹의 편리성이 향상되면서 사용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기업들도 인터넷을 통한 은행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자금이체 계좌정보조회 등의 은행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있다.
은행을 찾아갈 필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인터넷뱅킹이 단기간에 급팽창한 것은 우선 컴퓨터통신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PC통신을 이용하는 고객은 6백50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체 인구의 16%에 이른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컴퓨터로 주식을 사고 파는 사이버트레이딩이 전체
거래의 40%에 달하고 있다.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보고 전자금융분야 투자
를 확대하고 있다.
거의 모든 은행들이 올해 주요사업 목표로 인터넷뱅킹을 내세우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e비즈니스" 실적으로 임원고과의 50%를 평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조흥은행은 사이버뱅킹을 전담하는 종합금융회사를 별도법인으로 설립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한빛은행은 한국정보인증과 손잡고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전자인증제도
도입을 추진중이다.
인터넷뱅킹을 위한 시스템개발에도 상당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각종 우대혜택을 주고 있다.
금리를 깎아 주거나 수수료를 인하 또는 면제해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 고객을 인터넷으로 유도해 인건비를 줄이는 동시에 컴퓨터에 익숙해
있는 젊은 미래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인터넷뱅킹만이 살 길"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뱅킹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야후 CNN 등 미국의 유명한 인터넷사이트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인터넷은 아직 보안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한국은 특히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자금융거래 때 해킹 등으로 고객이 피해를 볼
경우 금융기관이 책임지고 손해를 보상하는 내용의 표준약관을 제정하라고
은행연합회에 권유했다.
피해보상 방법으로는 은행들이 해킹 등의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거나
은행연합회에서 보상금을 기금형식으로 적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공인제도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금융결제원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전자인증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을
뿐이다.
현재 전자상거래는 당사자간 신용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인터넷을 통해 대출받는 경우에도 은행을 방문해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남아 있다.
인터넷뱅킹이 검은 돈을 세탁하는 방법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금융행동태스크포스는 돈세탁 방법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돈세탁을 방지하는데 가장 취약한 부분이 인터넷 뱅킹"이라고
명시했다.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도 은행계좌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신원이 노출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