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변신"

메탈리카와 함께 헤비메탈 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아온 그룹 메가데스
(Megadeth)가 새로운 음악적 시도로 21세기를 열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9집 앨범 "위험(Risk)"이 그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

기존 사회의 편견과 오만 부조리를 한번에 날려버릴 듯한 격렬한 사운드와
귀만 즐겁게 하는 멜로디를 거부하던 자존심이 조금은 퇴색한 느낌이다.

클래식의 현악 파트와 아랍풍의 민속음악을 활용하고 스탠더드 록으로
회귀하다 테크노에 기대보기도 한다.

메탈 마니아들에게는 "메가데스, 너마저..."란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하다.

그러나 한꺼풀 더 벗겨보면 뛰어난 멜로디와 미묘한 감정변화를 담은 보컬,
웅장한 사운드의 대곡을 고집하는 모습이 여전히 든든한 믿음을 갖게 한다.

"거기 있을 거야(I''ll be there)"란 수록곡에서 그들의 변치 않는 다짐도
엿볼 수 있다.

음악이란 그릇에 자유로운 인간과 그들의 진정한 연대에 대한 꿈을 계속
담아내겠다는 얘기다.

그들이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두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앨범 "위험" 발매를 기념해 전세계 연주여행에 나선 메가데스가 3월의
안착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티 프리드맨(리드 기타)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쉽다.

15년동안 메가데스와 함께 했던 그가 최근 그룹을 떠나버린 것이다.

이 자리를 "Savatage"의 기타리스트였던 알 피트렐리가 넘겨받아 연주여행
에 나섰다.

물론 피트렐리도 몇년전 기타 전문지인 "기타매거진"이 최우수 기타리스트로
선정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세션 맨이다.

메가데스는 이번 공연에서 대표곡인 "Rust in peace" "Symphony of
destruction"과 앨범 "위험"의 타이틀 곡인 "Crush''em" 등을 부른다.

"Crush''em"은 테크노적인 도입부가 인상적인 곡으로 주다스 프리스트로부터
영향받은 듯한 느낌을 준다.

(02)585-2396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