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중형승용차와 레저차(RV)시장에 본격
도전한다.

현대 기아 대우자동차등은 국산차의 미국시장점유율이 3%선을 넘어설
정도로 호조를 보이자 수출주력을 소형에서 중형중심으로 대폭 교체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소나타III 후속모델로 내놓은 2천7백및
2천4백cc짜리 EF소나타가 큰 인기를 끈데 자신감을 얻어 오는 8월과 9월
RV차인 싼타페(2.7)와 그랜저XG(3.0)를 각각 새로 투입키로 했다.

이 회사는 싼타페의 경우 현지 딜러들의 수요가 폭주하고 있어 연말까지
4만-6만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승부수로 삼고 있는 그랜저XG는 미국과 일본 메이커들의 동급 차종이 워낙
강세지만 올해 1만대 정도를 소화시켜 오는 2001년부터는 연2만대 정도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3만22만대가 팔렸던 EF소나타의 판매목표도 4만4천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오는 5월부터 3천2백cc짜리 코란도를 미국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현지판매가는 대당 2만2천달러 안팎으로 LA에 있는 대우자동차 현지법인
(DMA)을 통해 올해 1만5천-2만대 정도를 판매할 계획이다.

2001년에는 판매물량을 3만대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11월 2천cc짜리 밀레니엄세단(MS) 시판에 이어
2001년부터 2천5백cc급 카니발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는 주력차종의 하나인 레간자(2.0) 현지판매분을 지난해
1만4천9백대에서 올해 3만8천대로 1백50% 이상 늘리고 내년부터는 2천5백cc급
매그너스를 새로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 3사의 올해 전체 미국시장 판매목표분은 지난해
34만4천대보다 60% 증가한 52만5천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8%에 달했던 국산차의 미국수입차시장 점유율은 4%
선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