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25일 자민련 몫으로 추천된 정부 및 산하단체 인사들에 조속히
거취를 결정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한동 총재 명의의 서한은 "자민련은 강한 여당으로서 자민련의 길을 갈
것"이라면서 "정부 및 정부산하기관에 근무하는 동지들께서도 이제부터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스스로의 진로를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조속한 거취
표명을 주문했다.

자민련은 이날 오전 선대본부회의에서 "지난 24일 2여공조 파기를 선언한
만큼 공동정부에서도 철수하는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결정했다.

서한은 김용채 토지공사사장, 조용직 의료보험관리공단 이사장, 최상용
산업관리공단이사장 등 30여명에 즉각 발송됐다.

그러나 정작 공동정부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박태준 총리에게는
발송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규양 부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조부영 선대본부장이
없었기 때문에 박 총리에게 어떤 형식으로 서한을 보낼지 결론을 맺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내에 총리비서실장을 통해 서한이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