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물량압박을 우려했는가"

새롬기술이 유상신주가 상장된 25일 보란듯이 상한가(종가 27만원)를
기록했다.

이날 상장된 유상신주는 모두 4백80만주.

기존 주식의 4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새롬기술은 그동안 유상신주가 상장되면 엄청난 물량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돼왔다.

새롬이 주초반에 한때 약세를 나타낸 것도 이 때문이었다.

새롬의 약세는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등 다른 종목으로
까지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새롬은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과 달리 신주가 상장된 바로 그날
상한가로 치솟았다.

그것도 코스닥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선 약세장에서.

새롬의 상한가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전문가들은 일단 향후 장세를 낙관하는 세력이 많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인다.

3월2일로 무상증자 배정기준일이 잡혀있어 무상신주를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강한 사자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장의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할 때는 무상증자 배정기준일전에 주식을 팔아
버리는게 일반적이다.

그런 점에서 엄청난 물량압박이 존재하는 가운데, 무상증자 직전에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무상증자후 권리락을 실시한 뒤 가격을 곧바로 회복하는
경우도 많아 무상증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가가 떨어질 경우 매도물량을 받아줄 곳이
없다는 점에서 일부 세력이 주가를 띄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보내고 있다.

주가가 밀리기 시작하면 차익실현 매물이 줄줄이 쏟아져 급락세를 탈
공산이 크고 그렇게되면 차익이 감소하기 때문에 주가는 의도적으로
떠받친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새롬기술의 유상신주 발행가는 7만7천원.

신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이미 주당 19만3천원의 차익을 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바로미터중 하나인 새롬기술의 주가가 앞으로 어떤 궤적을
그릴지 주목된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