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현대계열 사업장 노조들이 "주총 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주가관리
에 초비상이 걸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계열사 노조들은 우리사주 권리찾기운동을 벌여
경영권에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주총은 4.13총선과 임단협이 함께 맞물려 있는데다 참여연대 등의
시민단체도 소액주주 권리찾기운동을 벌일 예정이어서 현대중공업 등 현대
계열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체 노조원의 95%인 사주조합원으로부터 주주권한
위임서명을 받아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총에 참석, 주가하락으로 조합원에게
손실을 입힌데 대해 손실보상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을 총 동원,현재 사측과 협상중인
두자리수 임금 요구안 11만1천9백3원(기본급 대비 12.3%)인상과 부품사업부의
현대정공 이전반대 등 현안을 관철하는데 이번 주총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강관 현대미포조선 한국프랜지 노조도 우리사주조합원의 주가손실
보상을 요구하면서 사측과의 임단협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보여 현대계열사 전체가 주총대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소액주주 권익찾기 차원에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현대계열사의 주총에 참여, 저가주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치기로
해 현대계열 사업장들은 주가부양에 몸살을 앓고 있다.

< 울산 =하인식 기자 hai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