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유명 문학작품속 ''커피'' ]

프러시아를 유럽의 강대국으로 건설한 프리드리히 대왕은 모든 국민들에게
커피 마시기를 금지시키면서도 정작 본인은 커피를 즐겼다.

바하는 "커피 칸타타"를 작곡했고 철학자 칸트도 말년에 커피에 푹 빠져
지냈다.

나폴레옹 황제는 커피가 없으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악성 베토벤은 60알의 원두를 직접 골라 한잔의 커피로 끓여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이처럼 서양에서는 커피가 위대한 인물, 특히 예술인들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아 왔다.

프랑스의 작가 발자크는 커피 애호가로 첫손 꼽히는 예술인이다.

20년동안 74편의 장편과 무수한 단편을 집필하면서 항상 커피를 옆에 두고
작업에 몰두했다.

같은 프랑스 작가 타레랑은 커피에 대해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같이
뜨겁고,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키스처럼 달콤하다"고 노래했다.

미국의 작가들도 커피를 즐기기는 마찬가지였다.

시인 칼.A.샌드백은 "계곡의 노래"라는 시에서 "달빛이 봉우리를 비춘다.
여기. 우리들은 커피잔을 엎는다"고 커피를 등장시킨다.

유명한 어네스트 헤밍웨이도 "노인과 바다"에서 "큰고기도 여자도 전쟁도
힘겨루기도 그리고 죽은 처도 나타나지 않는다. 노인은 커피를 천천히
마신다. 이것이 하루 식량의 전부다"라고 서술해 나간다.

헤밍웨이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도 로버트 조던을 사랑하는
여자가 "당신이 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를 가져다 드릴께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또 헨리 밀러가 쓴 "남회귀선"중에도 "체벌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예수도
인간성에의 관심을 잊어 버렸을 것 같다.

상처가 아문 후에 그는 이미 인류의 고난같은 것은 생각지 않고 싶은
기분이 되어 새로운 한 잔의 커피와 한 장의 토스트가 먹고 싶다고 했을지도
모른다"는 문장이 나온다.

마거릿 미첼이 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도 여주인공 스칼렛이 "다른
이유야 어쨌든 설탕과 진한 크림이 들어간 진짜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되었다
는 사실만으로 북군을 증오했다"고 푸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세계의 유명 문학작품 속에서 커피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나타내거나
상황을 설명하는 매개체로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커피가 예술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질 때가 있었다.

천재시인 이상은 다방이 문학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하던 시절, 직접 세차례
에 걸쳐 다방을 운영하기도 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