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지느러미 속에는 팔뼈가 숨어있다. 팔꿈치와 손가락 뼈 다섯개도..."

어린이 교양과학서 "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과학아이 글, 엄영신.윤정주
그림, 창작과비평사, 8천5백원)는 신비로운 생명의 세계로 아이들을 인도
한다.

고래의 종류와 생태, 진화 과정, 고래를 이용한 과학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풍부한 사진자료와 일러스트도 별미다.

저자 "과학아이"는 김성화.권수진 두 사람으로 이뤄진 과학전문 집필단체.

이들은 1부 "옛날 옛적에 고래가"에서 반구대 암각화 등 원시인들의 동굴
벽화를 통해 고래가 오래 전부터 인류와 가까운 동물이었음을 알려준다.

고래에 얽힌 여러 나라의 전설도 소개했다.

2부 "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포유류였던 고래가 바다로 가게 되기까지의 진화과정이 설명돼 있다.

고래가 젖먹이 동물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 고래의 출산 장면, 어류와는
완전히 구분되는 뼈대도 살펴본다.

3부 "고래의 모든 것이 궁금해요"에서는 고래의 생태에 관한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준다.

고래의 콧구멍은 몇개일까, 고래는 어떻게 잠을 잘까, 고래는 어떻게 물체를
알아볼까...

고래 보호운동 이야기를 담은 4부 "고래가 사라져 가요", 고래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활동을 만화로 구성한 5부 "고래과학"도 재미있다.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 책장을 덮으려는 순간 하늘색의 예쁜 편지 봉투를
만날 수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귀신고래가 보낸 편지다.

그 옆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고래에게 답장을 써보낼 페이지도 준비돼 있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