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치러지는 장례식을 보면 예전처럼 집에서 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대부분 병원의 영안실에서 치른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장례식장으로 사용하는 병원 영안실의 장의용품과
음식비용 등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입관을 하면서 고인의 자손은 물론 친척들까지 모두 불러들인 뒤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노잣돈이 많아야 한다"면서 억지로 돈을 받아
챙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발인, 상식 등에 쓰는 제물값이 턱없이 비싸다.

뿐만 아니라 한 번 썼던 것을 다시 쓰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발인하는 날은 장지까지의 소요시간을 감안, 늦어도 아침 9시나
그이전에 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장례식장 사용료를 하루치 다 받는다.

입원환자의 경우도 퇴원할 때 정오이전에 나가면 해당일의 병실사용료는
공제하도록 돼 있지 않은가.

따라서 모든 장례식장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적정한 요금을 책정, 이용자
들이 볼 수 있게 게시하는 것을 의무화했으면 한다.

특히 발인하는 날의 장례식장 사용료는 오전에 고인이 장지로 떠난다면
병실 사용료처럼 받지 않아야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병원측은 나름대로"안된다"는 이유를 대겠지만 현행 규정은 어쨌든 사용료를
"이중"으로 받고 있는 것이다.

관계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절실하다.

< 김영철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