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명한 송달호 국민은행장 후임인선을 놓고 금융감독위원회와
은행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금감위가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행장추천위원회와 별도로 경영자선정위원회
를 구성해 후임행장을 물색하겠다고 발표하자 은행은 금감위가 특정인을
은행장 자리에 앉히기 위해 일부러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감위 김영재 대변인은 지난 24일 "5~7명의 외부인사로 구성된 경영자
선정위원회를 구성한후 헤드헌터를 통해 3~4명의 후보추천을 받아 면접심사
를 거친후 행장추천위원회에 최종후보 1명을 올려 주총에서 선임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측에선 이같은 후보추천방식을 정부측과 논의한 적이 없다며
금감원이 미는 특정인사를 앉히기 위한 요식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행장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도록 할 경우 행내인사를 추천할까봐
서둘러 인선방식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금감위의 개입은 소문대로 특정
인사를 앉혀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대겠다는 음모"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대해 김 대변인은 "조흥은행의 선례에 따라 경영진인선위원회가 행장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신임 국민은행장 후보로는 금융감독원 김상훈 부원장과 국민은행 김연기
상무 등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