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0.슈페리어.스팔딩)가 3전4기의 뒷심을 보여주었다.

올해 미국PGA투어 진출이후 출전한 네번째 대회만에 처음으로 커트오프를
통과한 것.

최경주는 2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옴니투산내셔널골프리조트 (파72)에서
시작된 터치스톤에너지 투산오픈(총상금 3백만달러)에서 2라운드합계 2언더파
1백42타(73.69)를 기록하며 "턱걸이"로 커트를 통과한뒤 27일 열린 3라운드
에서 2오버파 74타를 추가했다.

최는 최종일 경기를 남겨둔 현재 이븐파 2백16타로 공동69위의 하위권이다.

선두는 바이컴투어 출신의 톰 셰러로 합계 17언더파 1백99타를 기록중이다.

최의 커트통과는 이번대회 최종성적과 상관없이 큰 의미를 갖는다.

미국진출후 "너무 높은 벽"으로만 여겨졌던 투어장벽을 일단 극복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지금까지 소니오픈 AT&T프로암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단 한번도 기록하지
못한 언더파스코어를 이번대회 2라운드에서 냈다는 점도 미국코스에 어느정도
적응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최는 또 이 대회에서 작은 돈이지만 상금을 획득함으로써 3월이후 대회출전
에도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무엇보다 최에게 의미가 큰 것은 홈코스나 다름없는 "동부 대회"를 앞두고
커트를 통과했다는 점.

최의 거주지는 미국 동부인 플로리다주 잭슨빌이다.

다음달 2일 플로리다주 도랄리조트에서 개막되는 도랄라이더오픈은 지난해
최가 퀄리파잉토머먼트를 치른 바로 그곳이다.

코스를 누구보다 훤히 알고 있다.

그 다음주 출전이 예정돼있는 혼다클래식 역시 그의 집에서 멀지않은
헤론베이TPC코스에서 열린다.

최가 시즌초반 커트를 탈락한 요인중 첫째가 "퍼팅감각 부진"이었음을
볼때 다음달 플로리다주에서 잇따라 벌어지는 4개대회는 그가 커트통과의
상승세를 이어갈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