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경쟁하더라도 해외에선 손을 잡는다" 멕시코에 진출한 LG전자가
경쟁관계인 현지의 오리온전기로부터 브라운관을 공급받아 TV 등 완제품을
생산한다.

이는 국내 전차업체 해외진출의 새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멕시코 현지 TV와 모니터공장이 북미지역에
팔 완제품의 핵심부품인 컬러 브라운관을 오리온전기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멕시칼리소재 오리온전기 브라운관공장(DOMEX)은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TV공장에 20인치 CPT(TV용 컬러브라운관)를 연간 30만대정도
공급한다.

또 LG의 멕시칼리소재 모니터공장에 연 43만대규모로 15인치 CDT(모니터용
컬러브라운관)를 제공하게 된다.

LG전자는 당초 멕시코 현지에 필요한 브라운관 라인을 신설할 계획을
세웠다가 투자의 효율성을 감안해 이같이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리온전기보다 현지에 있는 일본 유럽업체의 브라운관의 단가가
비싸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서로 이익을 창출하는 윈-윈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국내업체들의 해외진출에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레이노사 TV공장은 미국 현지 자회사인 제니스의 파산에 따라
인수를 한 것.

이 공장은 20~38인치TV를 연간 3백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