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가격이 무역수지 흑자목표달성에 최대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원유수입액 급증이 무역수지 관리에 미치는 악영향은 몇달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무역수지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정부는 당초 올해 원유수입액 전망치를 2백2억달러로 잡는 한편 이에 따른
유가예측을 국제현물시장의 두바이유 가격기준으로 배럴당 21.5달러, 수송비
를 감안한 도입단가 기준으로는 배럴당 23달러를 각각 책정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한달간 두바이유의 평균가격은 배럴당 23.41달러에
이르렀고 2월 1~25일중 평균가격은 24.67달러로 정부 예측치보다 무려
3.17달러나 웃돌았다.

원유가격이 1달러 오를 경우 수입액이 9억달러 늘고 수출이 1억달러 감소,
전체적으로 무역흑자가 10억달러 감소하는 것이 통례라는게 정부의 분석이다.

따라서 유가가 정부 예측선을 훨씬 웃도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무역흑자
목표 1백20억달러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원유를 선적, 국내에 반입하는데 통상 한달가량이 소요
되기 때문에 2월중 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운송비를 더한 실제 통관 금액으로
잡히는 시점은 3월이다.

2월중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최근 10년이래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월중 무역수지 흑자달성도 낙관하기 어렵다.

고유가 행진이 3월중에도 계속 이어질 경우 4월 이후 무역수지 관리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원유수입액은 이미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돌파했다.

2월중에는 설날연휴 등으로 통관일수가 적어 원유수입액이 19억달러 수준
으로 잠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3월에는 다시 20억달러 이상으로 올라설
것으로 우려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6일 거시경제점검회의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4월부터 증산에 나서 연평균 유가는 배럴당 21.25달러를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OPEC 회원국이 9월까지 감산을 유지할 경우 연평균 가격이 배럴당
26.50달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