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자기주식)를 취득하는 상장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자사주는 무엇이며 왜 사들이는 걸까.

자사주란 회사가 직접 나서거나 펀드를 설정해서 자기 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말한다.

회사가 주주로 나선다는 뜻이다.

매입규모엔 제한이 없다.

자사주를 취득하려면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있어야 한다.

자사주를 취득하려는 상장사는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거래소에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사주를 취득하는 상장사는 신고서 제출 뒤 3일이 경과한 날로부터
3개월이내에 매입을 마쳐야 한다.

팔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자기주식을 취득하고자 하는 기간중에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기업정보가 있는 경우엔 그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는 자사주 취득
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자사주를 취득한 회사는 취득결과보고서를 제출한 날로부터 6개월안에
처분할 수 없다.

이 모두가 공시사항이다.

투자자들은 공시를 통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이나 처분내용을 알 수 있다.

자사주를 취득하거나 처분하는 상장사는 호가전일 오후 4시까지 거래소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

살 때는 전일종가보다 2호가(50원~1,000원) 높은 가격이내에서 호가를
내야한다.

팔 때는 거꾸로 전일호가보다 2호가 낮은 가격이내에서만 호가를 낼 수
있다.

회사가 너무 큰 이익을 챙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코스닥등록기업도 비슷한 기준을 적용받는다.

상장법인은 적대적인 M&A에 대비하거나 주가방어를 위해 자사주매입을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선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시장에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사주 취득기업의 경우 시장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반면 시장상황이 호전될 경우 다른 기업보다 상승탄력이
붙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남곤 신한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반드시 주가를 올린다고 볼 수
없지만 수급 및 투자심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주식수의 감소는 수급상 호재가 되며 회사가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상승을 자신한다는 점에서 중기적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수관련 대형주의 자사주매입은 전체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유동물량이 줄어 주가변동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장사가 자사주를 처분할 경우 투자자에겐 그리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상승장에선 수급개선효과가 있지만 조정국면에선 주가를 출렁거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