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신동욱의 멀리보기) 주가 부양책의 타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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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범세계적으로 전통적 제조업 관련주와 신기술 관련주간의 가격 차별
현상이 심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거래소시장 상장주식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량주일수록
하락 폭이 크고 절대적으로도 청산가치를 밑도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 세가지만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가설이라 함은 이들이 실증적으로 입증되지 않은데다 또한 현실적
으로도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첫째는 "거품" 가설이다.
즉 투자자들이 군징심리에 휩쓸려 비합리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류역사를 돌이켜 볼때 이는 통신기술이 급진전될 때마다 실제로 나타났던
현상이기도 하다.
18세기초 영국에서 처음 일간신문이 나왔을 때 불거진 남해사( South Sed
Co )에 대한 투기 붐이라든지, 19세기초 신문들마다 "머니 마켓"지면을
개설했을 때 불었던 광산투기 붐이 그런 사례다.
19세기 중반 철도가 확산되며 유럽전역에 철도투기 붐이 인 것이며 19세기말
좁다란 종이에 주가를 찍어 보여내는 틱커 테이프가 처음 나왔을 때 주식투기
붐이 인 것이 또한 그러했다.
그리고 20세기초 라디오 투기붐이 그러했듯 지금은 인터넷통신혁명이 인터넷
투기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창조적 파괴의 고통" 가설이다.
즉 인터넷이 인간사의 많은 것을 변혁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 기업일
수록 창조적 파괴가 많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그들 주가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PC와 완구 서점 분야에서 각기 세계 최대 업체인 컴팩, 마텔, 반즈 앤 노블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기존 유통채널을 인터넷 직판체제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기존
조직과 심각한 갈등을 빚으며 타격을 입었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다시 말해 기존 시장 지배자들은, 몸집 가벼운 도전자들과는 달리,
캐너벌라이제이션( cammibalization ), 즉 제 살 깎아먹기 과정을 반드시
한번쯤은 시행해야 하는 불리함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유통채널에서만이 아니라 자본, 토지, 노동 등 모든 생산요서에서
그렇다.
일례로 사이버공간의 번창으로 실물 부동산의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선진국 기업들이 최근 대거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재래식 기업들은 생산성이 저급한 고참 직원들을 퇴출 또는 재교육
해야 하는 부담과 함께 기존 인력 때문에 새 인력을 채용, 활용하기 힘든
불이익도 안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강력하고 호전적인 노조가 결서돼 있는 탓으로 오너도
통제하기 힘든 기업들이 적지 않다.
법원판결도 이들에겐 무용지물이여 청산과정도 몇 년, 몇 십 년씩 걸린다.
사실상 청산가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주당 자산가치란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환상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셋째는 "지식으로의 군력이동" 가설이다.
즉 갈수록 제품 수명주기가 짧아지며 지식이 이윤창출의 원천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지닌 두뇌인력이 대거 빠져나가며 전통적 제조업체는 한낱
하도급업체로 전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많은 병원들이 지식은 없이 장비와 시설, 보조인력 등의 제공처가
돼 있듯이, 제조업체들 역시 지적재산권이며 설계도, 핵심부품, 중추 데이터
베이스 등은 없이 순수한 공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분사와 아웃소싱은 이의 한 증상이다.
이상이 주가차별화 현상의 범세계적 설명요인들이라고 한다면 미국의 경우는
여기에 한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금리인상이다.
미국 기업들은 90년대 많은 경우 빚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높여 왔다.
이로써 스톡옵션을 가진 경영진이며 직원들이 큰 혜택을 봤다.
하지만 이제 이것이 통화당국의 금리인상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니 주가상승행진이 멈춘 것은 물론 부채 부담이 무거워지며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렇게 보자면 최근 정부며 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주가부양책들은 타당성이
꽤나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 전문위원 shind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
현상이 심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거래소시장 상장주식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량주일수록
하락 폭이 크고 절대적으로도 청산가치를 밑도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 세가지만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가설이라 함은 이들이 실증적으로 입증되지 않은데다 또한 현실적
으로도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첫째는 "거품" 가설이다.
즉 투자자들이 군징심리에 휩쓸려 비합리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류역사를 돌이켜 볼때 이는 통신기술이 급진전될 때마다 실제로 나타났던
현상이기도 하다.
18세기초 영국에서 처음 일간신문이 나왔을 때 불거진 남해사( South Sed
Co )에 대한 투기 붐이라든지, 19세기초 신문들마다 "머니 마켓"지면을
개설했을 때 불었던 광산투기 붐이 그런 사례다.
19세기 중반 철도가 확산되며 유럽전역에 철도투기 붐이 인 것이며 19세기말
좁다란 종이에 주가를 찍어 보여내는 틱커 테이프가 처음 나왔을 때 주식투기
붐이 인 것이 또한 그러했다.
그리고 20세기초 라디오 투기붐이 그러했듯 지금은 인터넷통신혁명이 인터넷
투기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창조적 파괴의 고통" 가설이다.
즉 인터넷이 인간사의 많은 것을 변혁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 기업일
수록 창조적 파괴가 많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그들 주가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PC와 완구 서점 분야에서 각기 세계 최대 업체인 컴팩, 마텔, 반즈 앤 노블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기존 유통채널을 인터넷 직판체제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기존
조직과 심각한 갈등을 빚으며 타격을 입었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다시 말해 기존 시장 지배자들은, 몸집 가벼운 도전자들과는 달리,
캐너벌라이제이션( cammibalization ), 즉 제 살 깎아먹기 과정을 반드시
한번쯤은 시행해야 하는 불리함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유통채널에서만이 아니라 자본, 토지, 노동 등 모든 생산요서에서
그렇다.
일례로 사이버공간의 번창으로 실물 부동산의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선진국 기업들이 최근 대거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재래식 기업들은 생산성이 저급한 고참 직원들을 퇴출 또는 재교육
해야 하는 부담과 함께 기존 인력 때문에 새 인력을 채용, 활용하기 힘든
불이익도 안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강력하고 호전적인 노조가 결서돼 있는 탓으로 오너도
통제하기 힘든 기업들이 적지 않다.
법원판결도 이들에겐 무용지물이여 청산과정도 몇 년, 몇 십 년씩 걸린다.
사실상 청산가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주당 자산가치란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환상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셋째는 "지식으로의 군력이동" 가설이다.
즉 갈수록 제품 수명주기가 짧아지며 지식이 이윤창출의 원천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지닌 두뇌인력이 대거 빠져나가며 전통적 제조업체는 한낱
하도급업체로 전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많은 병원들이 지식은 없이 장비와 시설, 보조인력 등의 제공처가
돼 있듯이, 제조업체들 역시 지적재산권이며 설계도, 핵심부품, 중추 데이터
베이스 등은 없이 순수한 공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분사와 아웃소싱은 이의 한 증상이다.
이상이 주가차별화 현상의 범세계적 설명요인들이라고 한다면 미국의 경우는
여기에 한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금리인상이다.
미국 기업들은 90년대 많은 경우 빚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높여 왔다.
이로써 스톡옵션을 가진 경영진이며 직원들이 큰 혜택을 봤다.
하지만 이제 이것이 통화당국의 금리인상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니 주가상승행진이 멈춘 것은 물론 부채 부담이 무거워지며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렇게 보자면 최근 정부며 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주가부양책들은 타당성이
꽤나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 전문위원 shind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