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석 회장 약력 ]

<> 39년 경남 하동 출생
<> 66년 성균관대 약학과 졸업 및 피보약국 개점
<> 84년 (주)참존 창립
<> 96년 한국화장품 공업 협동조합 초대 이사장
<> 2000년 (주)참존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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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광고"와 "샘플만 써봐도 알아요"라는 카피문구로 유명한
참존화장품의 김광석회장(61)이 요즘 "상복"이 터졌다.

지난 24일 전경련 국제경영원이 올해 첫 제정한 "우수 경영인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25일엔 성균관대로부터 명예 약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명예 약학박사의 경우,성대 학과 개설 50년사상 두번째 수여자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첫번째는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이었다.

"상을 받을 때는 반드시 보답해야 하기 때문에 빚을 진 것이지요. 참존을
세계 최고의 기초화장품 브랜드로 만들어 보답하겠습니다"

김광석 회장은 국내 화장품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약사출신 최고 경영자.

제법나이가 든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피부전문 약국
"피보약국" 주인이 김 회장이다.

다른 약국의 약사들이 약을 사 갈 정도로(그는 이 일로 무면허 제약행위로
몰려 79년 당시 8억3천만원이란 엄청난 규모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명성이
자자했던 이 약국에는 20년간 30여만명이 다녀갔다.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약효를 토대로 우리 여성들의 피부에 대한 통계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서양인과는 다른 우리 여성들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장품 회사 경영스타일도 남다르다.

광고 대신 샘플을 나눠 준다.

그나마 광고할 때도 유명 연예인 대신 청개구리 캐릭터를 쓴 점 등은 기존
화장품업계의 상식을 뒤엎은 것이다.

그 만큼 품질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김 회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연간 60~70회의 피부미용
세미나를 여는 것이나 또 직원으로만 구성된 급여인상위원회에서 봉급을
결정하는 것도 다른 회사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참존은 국산 화장품 최초로 대한항공의 기내 스카이숍에 진출하게 됐고 주력
제품인 콘트롤 크림이 2년 연속 기초화장품 시장1위를 차지하는 등 기초
화장품 분야에서는 독보적 지위에 올라서게 됐다.

"지난 16년간 기초화장품 한 우물만 판 결과 품질에서는 세계 어떤 제품과
겨뤄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문제는 세계 여성 누구나 이를 느낄
수 있도록 어떻게 마케팅을 펴 나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김 회장은 최근 "사이버 마케팅"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일본의 한 중견 웹마스터가 자신이 직접 체험한 참존의 효능을
인터넷에 띄운 뒤부터 주문이 폭주하고 있어서다.

그 덕에 일본의 유명 신세대 잡지인 "캔캄"에 "한국에 갈 때는 참존을 사다
주세요"라는 특집 기사도 실리고 텃세가 심하기로 유명한 전일공(ANA)에 기내
면세품 납품도 추진중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소망교회 집사를 맡고 있다.

집무실 바로 옆에 퍼팅은 물론 드라이버와 아이언샷도 가능한 개인 연습장
까지 갖출 만큼 골프광으로 20년 구력에 싱글수준을 자랑한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