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정진섭 부장검사)는 28일 자신이 다녔던
회사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인터넷업체 N사의 웹마스터(홈페이지 관리자)
김영삼(26)씨를 전자기록 손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 씨는 지난 3일 웹호스팅업체인 I사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접속,해킹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자료실과 게시판의 데이터와 디렉토리를 모두 삭제해
5일간 작동을 멈추게 한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I사의 홈페이지를 다시
해킹한 혐의다.

그는 또 지난달 중순부터 2월초까지 해킹방법을 시험하기 위해 8개
사이트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해킹,내부 데이터를 검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김 씨는 모 사이트 게시판에 있는 프로그램 버그를
이용하면 바로 시스템 내부명령어를 실행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수 차례의 연습을 거쳐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수법은 게시판에서 바로 해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킹도구를
이용, 시스템 내부에 침투해 "루트(시스템 관리자) 권한"을 획득한 뒤
해킹하는 등 그동안의 해킹방법과 다른 점이 특징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김씨가 해킹 대상으로 수개월간 다닌 적이 있는 I사를 선정,
2차례나 해킹한 점으로 미뤄 회사에 불만을 품고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검찰의 컴퓨터범죄 전담부 가동 이후 첫 구속자로 기록됐다.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