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한 인터넷 기술만을 이용해 돈한푼 들이지 않고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가 국내에도 등장했다.

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이모션(www.emotion.co.kr)은 일본 정보통신 업체인
콤텍과 합작 설립할 인터넷 쇼핑몰 회사에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이 회사
주식 49%를 갖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새로 만들어질 회사의 자본금은 5천만엔 규모로 3월 중 출범할 예정이다.

이모션 정주형 사장은 "또 이 합작사의 가입자가 20만명에 이를 때까지
소요되는 경비 일체를 콤텍이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원이 20만명을 넘을 경우에는 콤텍이 추가 지출하는 비용을 현물출자로
인정, 이모션도 지분유지를 위해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정 사장은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 업체가 주요 활용하던 기술투자 방식을 이용해 국내 인터넷
업체가 해외에 나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국내 인터넷 기술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에 세워질 합작사는 각종 행사를 통해 매출을 높이는 인터넷
마케팅기법을 구사할 복합쇼핑몰이다.

가령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중소기업을 방문한 네티즌 고객이 비록
상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배너광고를 보거나 간단한 설문에 응하면 추첨을
통해 해당 상품을 무료 지급하는 방식이다.

정 사장은 "자체 개발한 인터넷 솔루션기술들을 이미 한국 미국 일본 등에
특허 출원해 놨다"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일본에 2개의 인터넷 합작
회사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모션은 웹서비스및 전자상거래 관련 솔루션 전문 업체로 삼성물산
삼성증권 현대정유 후지필름 등에 이들 솔루션을 납품했다.

< 김철수 기자 kcsoo@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