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치가 폭락했다.

반면 엔화는 강세를 보여 다시 달러당 1백9엔대에 들어섰다.

28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장중한때 유로당 0.9390달러까지
하락, 작년 1월 출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로화가치는 지난주말 뉴욕시장의 유로당 0.9739달러에 비해
하루만에 무려 3.6%나 폭락한 것이다.

이같은 낙폭은 국제외환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날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3월2일 열리는 정책이사회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삽시간에 폭락세로 치달았다.

지난주말 "4월까지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크리스티앙 느와이에
ECB 부총재의 발언이 이날 유로화 폭락을 초래한 격이 됐다.

아사히은행의 외환딜러 나까네 시게루는 "ECB의 금리인상이
불투명해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유로화를 공격적으로 투매했다"고
전했다.

외환전문가들은 미 연준리(FRB)는 내달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유로화의 약세는 더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엔화가치는 지난주말보다 1.64엔이 오른 달러당 1백9.20엔을
기록, 유로화의 폭락세와는 대조를 보였다.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