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상처 공유..진실 전달할터"..'봄날' 연출 김아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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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연극의 기수"로 불리는 연출가 김아라(44)씨는 요사이 대학로
문화공간 지하실에 파묻혀 산다.
오는 3월10일부터 12일까지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봄날"준비
때문이다.
광주 민주항쟁을 다룬 임철우 소설 "봄날"을 토대로 한 이번 작품은 전국
30개 극단에서 선발된 50여명 연기자와 국립합창단까지 모두 70여명이 출연
하는 초대형 무대로 꾸며진다.
"80년 뉴욕에서 유학하던 중 광주뉴스를 접했습니다.
해마다 5월이면 한인학교에서 열리는 추모기도회에 참석했어요.
언젠가 꼭 해보고 싶던 이야기였기에 선뜻 연출을 맡았습니다.
광주 토박이 극단을 제외하고는 대형 공연장에서 다루기가 처음인데다
범연극계 행사인만큼 어깨가 무겁네요"
"봄날"은 5.18당시 공수부대 병사의 회상형식으로 진행된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죄책감과 피해의식에 고통받고 있는 그의 기억을
통해 열흘간의 일지를 긴박하게 넘겨간다.
무대뒤로는 NHK등 외국매체에서 수집한 자료 화면이 흐르고 웅장한 합창,
시낭송, 정지동작이나 슬로우 모션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총체극이다.
"도큐라마 퍼포먼스라고 이름붙여봤어요.
진실을 에두르지 않고 정면으로 내세우기 위해 드라마적 구조를 배제한
다큐멘터리 형식을 택했지요.
이제 많이 안다고, 그만 이야기할 때도 되었다고 쉽게들 말하지만 참상의
크기는 제대로 모르고 있잖아요"
하루 10시간 이상의 강훈련이지만 연기자 누구하나 지친기색이 없다.
"연극작업이야 언제나 즐겁지만 이번만큼 신나게 준비해 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권성덕 김갑수같은 중견 연기자들도 연습때마다 눈물을 펑펑 쏟아요.
희생자를 위한 진혼굿에서 더 나아가 그들의 상처를 공유하고 두번다시
역사에서 이런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02)765-5476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
문화공간 지하실에 파묻혀 산다.
오는 3월10일부터 12일까지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봄날"준비
때문이다.
광주 민주항쟁을 다룬 임철우 소설 "봄날"을 토대로 한 이번 작품은 전국
30개 극단에서 선발된 50여명 연기자와 국립합창단까지 모두 70여명이 출연
하는 초대형 무대로 꾸며진다.
"80년 뉴욕에서 유학하던 중 광주뉴스를 접했습니다.
해마다 5월이면 한인학교에서 열리는 추모기도회에 참석했어요.
언젠가 꼭 해보고 싶던 이야기였기에 선뜻 연출을 맡았습니다.
광주 토박이 극단을 제외하고는 대형 공연장에서 다루기가 처음인데다
범연극계 행사인만큼 어깨가 무겁네요"
"봄날"은 5.18당시 공수부대 병사의 회상형식으로 진행된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죄책감과 피해의식에 고통받고 있는 그의 기억을
통해 열흘간의 일지를 긴박하게 넘겨간다.
무대뒤로는 NHK등 외국매체에서 수집한 자료 화면이 흐르고 웅장한 합창,
시낭송, 정지동작이나 슬로우 모션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총체극이다.
"도큐라마 퍼포먼스라고 이름붙여봤어요.
진실을 에두르지 않고 정면으로 내세우기 위해 드라마적 구조를 배제한
다큐멘터리 형식을 택했지요.
이제 많이 안다고, 그만 이야기할 때도 되었다고 쉽게들 말하지만 참상의
크기는 제대로 모르고 있잖아요"
하루 10시간 이상의 강훈련이지만 연기자 누구하나 지친기색이 없다.
"연극작업이야 언제나 즐겁지만 이번만큼 신나게 준비해 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권성덕 김갑수같은 중견 연기자들도 연습때마다 눈물을 펑펑 쏟아요.
희생자를 위한 진혼굿에서 더 나아가 그들의 상처를 공유하고 두번다시
역사에서 이런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02)765-5476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