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를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이 개발됐다.

시디캐시(대표 배태후)는 CD(콤팩트 디스크)를 신용카드 모양으로 만들어
전자상거래때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인터넷 CD카드는 암호화된 ID번호를 내장하고 있어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곧바로 인터넷을 통해 신용카드처럼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인터넷 CD결제시스템의 경우 실제 신용카드와 달리 내장된 ID번호를 스캐닝
방식으로 읽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하다.

또 해킹의 위험이 적어 안전하다.

기존 신용카드의 경우 전자상거래때 결제를 하려면 카드번호 등을 입력해야
하므로 해킹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쇼핑을 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는 것이 불편할
뿐더러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카드번호가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준다.

실제 신용카드의 경우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본인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해킹 당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인터넷 CD카드는 또 30~50Mb정도의 저장용량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사용자에게 서비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동영상과 음악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내장할 수 있어 연령별 계층별
타깃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30대 직장인에겐 사이버 증권정보를 담고 주부들엔 생활정보를 담아
제공할 수 있다.

시디캐시는 현재 신용카드 회사와 연계해 인터넷 CD카드를 발급하고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협의중이다.

또 시중 은행과 협력해 직불카드로 발행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시디캐시는 이미 CD카드 형태로 선불카드 기능을 할 수 있는 상품권을
만들어 팔고 있기도 하다.

배태후(37)사장은 "대용량 저장매체인 CD를 인터넷상에서 결제수단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발상의 전환 차원에서 개발했다"며 "CD카드를 복제할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도 개발했기 때문에 어느 결제수단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02)784-1801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