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시대의 초점 ''가치있는 정보찾기'' ]

지구촌 차원에서 21세기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인터넷이다.

인류가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면서부터 희망해왔던 "꿈의 네트워크"가
인터넷을 통해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전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천문학적 경제가치를
지니게 됐다.

이에따라 모든 기업들이 인터넷 분야에 어떻게 진출할 것인가를 놓고 심각
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 및 보급과 더불어 경제및 경영 분야에 또다른
핵심 이슈가 등장했는데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이 바로 그것이다.

인터넷과 지식경영이 뉴 밀레니엄의 핵심 이슈로 등장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지식이 주요 이슈로 등장하기 이전 이미 우리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한
정보화라는 패러다임과 그 정보화사회의 키워드 역할을 하는 지식이라는
패러다임은 분리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넷과 지식경영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사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정보화사회의
실현은 바로 눈앞에 다가온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인류가 지니고 있는 정보기술의 집합체인 인터넷
이 보급될수록 오히려 정보화사회의 핵심 기반이 됐던 정보의 중요성이
희석되기 시작했다.

즉 정보가 무한정으로 공급되고 유통될 수 있는 인터넷이 등장함으로써
정보 가치의 핵심이었던 희소성이 붕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최근들어서는 정보가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보홍수" "정보
쓰레기" 등의 용어가 생겨날 만큼 불편한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이처럼 정보의 양이 통제불능에 이를 정도로 증가하게 되자 이제는 직접적인
정보가 아닌, 즉 정보에 대한 정보가 중요한 위치를 자리잡게 됐다.

이른바 "메타 정보(Meta Information)"가 그것이다.

이러한 정보들은 기존 정보들 가운데 특별한 목적 및 용도 영역에서 요구
하는 차별화된 정보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지식"이라 정의하게 된 것이다.

무수히 많은 정보중에서 나 또는 우리의 조직이나 기업에 직접적인 가치가
있는 정보만을 선별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얻어진 특정 정보는 기존의 일반 정보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되며 바로 "지식"으로 분류된다.

이같은 과정이 바로 "정보의 지식화(From Information To Knowledge)"다.

따라서 이제 기업의 가치는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을 과연 얼마나 효율적
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최고의 기업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경영자들은 이러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찾아내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식경영이라는 화두는 이러한 현실적 필요성에 의해 인류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방법론이다.

윤준수 < 21세기 지식경영연구소 소장(커뮤니케이션학 박사)
sayblue@iris.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