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를 개성으로 물들인다"

새천년엔 밝고 화사한 톤이 유행함에 따라 신세대 젊은이들의 헤어컬러도
더욱 더 화려해지고 있다.

거리에 나가 보면 빨강 노랑 보라 초록 등 색색의 헤어컬러로 치장한 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뽐내며 활보한다.

헤어 컬러링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다양한 헤어컬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 생겼다.

나우누리 헤어 컬러링 동호회인 "컬러피플" (go HAIRC) 이 바로 그곳.

컬러피플은 1998년 5월 나우누리 대화방에서 시작됐다.

나우누리 대화방에서 헤어컬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뜻이 맞는 또래친구
들끼리 모여 즉석 번개모임를 가졌던 것이 바로 "컬러피플" 탄생의 신호탄.

현재는 회원수가 6백여명인 정식 동호회로 성장했다.

컬러피플은 회원들간에 헤어에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컬러링, 커트에 대한
토의, 실습을 목적으로 하는 이색동호회.

중학생부터 직장인, 미용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회원층을 가지고
있다.

매달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헤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다진다.

모임때 나오는 회원들의 헤어컬러가 다양하고 변신도 많아 모일 때마다
화제만발, 웃음꽃이 핀다.

머리색깔이 독특하다보니 신입회원들이 처음 모임에 나와도 회원들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지난해 가을에는 염색 브리치 번개모임을 많이 가졌다.

회원중 미용을 전공하는 학생이 직접 실습해 주는 시간에 탈색 염색 코팅
브리치 등의 모델이 돼 주는 회원들은 마냥 즐겁다.

가끔은 한꺼번에 많은걸 하려 욕심부리다가 머리결이 상해 고생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은 머리에 많은 변화를 주는 만큼 "모발관리"에도
열심이다.

회원들끼리 모여 거리를 걷다보면 이따금씩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곱지 못한
시선 때문에 당황할 때도 있다.

그럴 땐 머리색 하나로 사람을 평가해 버리는 것에 섭섭함을 느끼기도 한다.

컬러피플 회원들은 오프라인 못지않게 온라인에서도 헤어정보를 주고받는 데
적극적이다.

"봄이 다가오니 겨울의 어두운 톤에서 벗어나 오렌지 계열 색상이 유행하더
군요. 처음 염색하는 대학 신입생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색상입니다"

컬러피플에는 컬러링 스타일 케어 등 헤어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들이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원들끼리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기도 하고 머릿결에 좋은 헤어제품을
추천하면서 활발히 정보를 공유한다.

"벼룩시장"에서는 회원들끼리 자신이 가진 헤어제품을 팔거나 구입한다.

헤어컬러링 관련 모임으로는 6개 통신망 중에 처음이기에 회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3월에는 대규모의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헤어컬러링 스타일 케어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 헤어관련 포털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회원들의 꿈이다.

< 컬러피플 대표시삽 이호웅 ( oil2)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