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보험사들의 자기자본 이익률(ROE)이 낮아지면서 보험사 인수합병
(M&A)이 활발해지고 있다.

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진데다 금융권별 업무영역이
모호해지면서 보험사의 경쟁력과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보험 고객들은 보험계약서 작성이 불편하고 계약정보 확인및
보험설계사와의 연락이 어렵다는 점등을 들어 보험사 서비스에 대해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

더구나 가입자들이 이해할수 없을 정도로 보험상품 내용이 복잡해 보험
자체에 불신을 갖는 경우가 많다.

보험설계사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보험계약서의 분량이 많고 가입자에게 여러번 서명을 요구해야 하는게
현실이다.

회사로부터 실시간으로 지원받기가 아직 쉽지않고 특히 고객과 보험사간
직계약이 늘어나면서 설계사들이 위기감까지 느끼고 있다.

미국의 제너럴 라이프(General Life)는 바로 이같은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지난 95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사이버
보험회사다.

제너럴 아메리컨 라이프의 자회사인 이 회사는 모회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산운용 인적자원관리등 주요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을 이용하면 보험설계사나 유선 전화등을 이용한 마케팅에
비해 비용이 적게들고 상품정보를 고객들에게 쉽게 알릴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컨설팅 회사인 부즈알렌은 인터넷을 이용해 보험영업을 할 경우 60%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보험유통 고객서비스 등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제너럴 라이프는 15명이 가상공간에서 보험인수 업무를 하고 있다.

50세 이상의 직장인, 전문직 종사자, 관료 등 일정 수준이상의 경제력을
갖고 있는 고학력 인터넷 사용자를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정기보험 유니버설보험 연금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5분이면 10만달러
정도의 생명보험 계약업무도 끝낼수 있다.

보험계약기간 보장내용 등은 기존 상품과 별차이가 없으나 보험료는 10%나
저렴하다.

또 계약자 전용 홈페이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계약조회
계약갱신 고객정보변경 등을 직접 할수 있다.

주요 판매 루트도 모두 인터넷 사이트에 옮겨놓았다.

은행 통신판매회사등 기존 판매 대행업체들이 이 회사의 웹사이트와 연결돼
있어 고객은 원하는 곳을 선택, 보험가입과 관련한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

기존의 보험업무및 판매활동을 인터넷으로 끌어들인 형태다.

제너럴 라이프는 현재 5천2백여개의 판매 대리점과 제휴를 맺고 있다.

보험청약 업무처리를 비롯한 고객심사및 서비스 기술개발 자산운용 등 주요
업무들도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다.

제너럴 라이프 본사에서는 기획업무만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기존 보험사의 비용구조인 80대 20의 고정비대 변동비 비율을
정반대인 20대 80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각종 업무를 실제 수행하는 아웃소싱업체들은 제너럴 라이프 본사및 다른
아웃소싱업체들과 수시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 한주명 삼성금융연 선임연구원 jhahnc999@ hotmai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