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컴퓨터가 유행이다.

국내 컴퓨터 업체들도 너나할 것없이 투명한 컴퓨터로 승부를 걸고 있다.

"누드 컴퓨터"라는 별명을 가진 투명한 컴퓨터를 가장 처음 선보인 곳은
미국의 애플컴퓨터.

지난 1998년 부진을 면치못하던 애플은 투명하고 귀여운 디자인의 "아이맥"
하나로 단숨에 재기에 성공했다.

최근 애플은 아이맥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아이맥DV"를 내놓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이맥DV는 비디오 기능을 크게 강화한 신제품 아이맥이다.

첨단 디지털 비디오 테크놀로지를 채용해 DVD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디지털비디오캠코더와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 "아이무비(iMovie)"를 사용,
개인 영화를 만들 수 있다.

장면전환 효과, 특수효과, 자막은 물론 사운드와 음악을 넣을 수도 있다.

아이맥DV는 오디오 기능도 크게 높였다.

"하먼카돈(Harman/Kardon)오디오 시스템"을 채용해 최고급 오디오 수준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선택사양인 "에어포트 카드"와 "에어포트 베이스 스테이션"을 이용하면
무선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에어포트 베이스 스테이션을 설치한 곳에서 45m내에서는 최대 11 Mbps 속도
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56 Kbps 모뎀도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다.

아이맥DV는 일반 PC와 다른 중앙처리장치(CPU)를 쓴다.

모토로라가 개발한 4백MHz속도의 G3프로세서를 사용한다.

메모리는 64메가바이트(MB).하드디스크는 10기가바이트(GB)크기다.

그래픽 메모리는 8MB로 1천6백70만색을 나타낼 수 있다.

운영체제(OS)로는 "맥OS 9"가 쓰인다.

맥OS는 매킨토시를 위해 애플이 만든 운영체제로 쓰기 쉽고 성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많은 컴퓨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보다 우수하다
는 평을 듣고 있다.

국내에서 아이맥을 포함한 매킨토시 컴퓨터는 비싼 가격 때문에 애플 마니아
들의 원성을 들어왔다.

애플코리아는 최근 아이맥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많이 낮췄다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아이맥DV도 여전히 미국보다 많이 비싸다.

미국 현지에서 아이맥DV의 가격은 1천2백99달러에 팔린다.

국내에서는 1백92만원이다.

환율을 1천2백원으로 계산해도 1백55만9천원으로 36만1천2백원이나 차이가
난다.

< 김경근 기자 choic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