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과 함께 골프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휴일이자 영상의 기온을 나타낸 1일은 전국 골프장이 빈자리없이 골퍼들로
넘쳤다.

강원도소재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 골프장이 동계휴장을 끝내고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벌써부터 수도권소재 골프장들은 주말부킹이 쉽지않은 상황이다.

3월 첫날 골프장마다 빽빽이 들어찬 자동차 행렬에서 "2000년 부킹전쟁"의
서곡을 보는 듯하다.

<> 정상영업

전국 1백8개 회원제 골프장중 절반가량인 약 50개 골프장이 지난겨울 짧게는
이틀, 길게는 4개월간의 동계휴장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1일 정상영업에 들어간 광릉CC를 비롯 대부분 골프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아직 휴장중인 곳은 강원도에 위치한 용평과 휘닉스파크GC 두 군데.

그러나 코스컨디션은 아직 미흡하다.

중부지방의 경우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린이 튄다.

남서울CC 최태영 상무는 "비가 한번 내려야 그린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 일조시간

1일 해뜬 시각은 오전7시4분, 해진 시각은 오후18시26분이었다.

그 시각보다 앞뒤로 20분까지는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골프장이 받는
일일 팀수는 18홀당 약 70팀정도.

겨울철에 비해 상당수 늘어난 것이다.

6분간격으로 아웃코스에서만 티오프시키는 남서울CC의 경우 1일 하루 60팀을
받았다.

첫팀이 오전6시48분에 나갔고 마지막팀은 오후1시40분께 출발했다.

54홀규모의 레이크사이드CC는 주말기준 18홀당 70~80팀을 받는다고 밝혔다.

1일의 경우 첫팀은 오전 7시, 마지막팀은 오후 1시24분에 티오프했다.

<> 부킹난 시작

서울근교의 이름있는 골프장들은 겨울철에도 토.일요일은 부킹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같은 사정은 3월이 되면서 더욱 완연해졌다.

2주전에 주말부킹을 받는 레이크사이드CC의 경우 예약당일에 모두 마감돼
버린다.

예약담당자는 "2월까지만 해도 토요일 이른시각에는 몇몇 빈자리가 있었으나
지금은 딴판이 돼버렸다"고 밝힌다.

이 골프장은 주중에도 아침 이른시각이나 오후 마지막팀 정도만이 비어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은 남서울.뉴서울.태광.88.한성CC등도 마찬가지다.

골프대중화로 골퍼들은 급속도로 느는데 반해 골프장 증가속도는 제자리걸음
이다.

올해 개장예정인 회원제골프장은 10개정도에 불과하다.

골퍼들은 올해도 부킹전쟁을 피할수 없을것 같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