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에 이르는 봄철 혼수용 가구시장을 잡기 위한 가구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보루네오 리바트 노송 라자 동서 바로크 선우드
이노센트 코코리아 등 주요 가구업체들이 새천년 첫 봄을 맞아 결혼하는 예비
신혼부부를 잡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부엌가구 업체이던 한샘과 에넥스도 종합가구업체로 변신하며 이들 시장에
참여하고 있어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미뤄왔던 결혼이 올해는 줄을 이어 결혼커플도 작년보다
25%이상 늘어난 50만쌍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봄철 혼수용 가구시장도 지난해의 8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의 가구업체들이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하순까지 20-50%에 이르는
대대적인 세일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판매를 통해 예비신혼부부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봄 가구시장의 가장 큰 흐름은 지난 3년동안 유행을 주도하던
자연무늬목을 소재로 한 내추럴제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컬러제품과
자연무늬목 제품이 양대 줄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각각 5-10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이들 제품을
섞어서 내놓고 있다.

보루네오가구는 신혼층을 겨냥한 신제품 9개 시리즈를 내놓았다.

올 매출목표 1천7백억원 가운데 절반이상을 가정용가구에서 달성하되
중년층 대신 신혼층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리바트는 주방가구 시장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6종의 신제품을 내놓았고 올해 이 분야 매출을 작년보다 22% 늘어난
5백50억원으로 잡았다.

라자가구는 전국 1백20개 대리점을 통해 이달 26일까지 25-50%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판매(www.RAJA.co.kr)도 시작했다.

중년층을 겨냥한 원목소재 고급가구만을 고집해온 노송가구도 신혼
가구시장에 참여했다.

고품격 중가제품을 내놓고 거실장과 붙박이장 사업을 대폭 확대해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올 매출을 작년의 2배가 넘는 5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에넥스는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직영전시장을 2배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부엌가구와 붙박이장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나가기로 하고 11종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노센트가구는 봄철 주력제품으로 단순한 디자인에 창조적인 개념을
가미한 제우스시리즈를 선보였다.

작년말 한국산업디자인상을 받은 제품이다.

또 옥가구 매직미러 장롱을 비롯한 아이디어제품을 통해 신혼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코코리아는 코코넛열매에서 추출한 섬유질로 만든 침대로 혼수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통풍이 잘 되고 땀흡수가 쉬운 이 제품으로 침대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코코리아의 김대원 사장은 "3년이상 가구시장이 위축돼 왔으나 경기회복
여파로 올봄부터는 시장이 점차 살아날 것"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고객의
요구가 까다로와지면서 업체별 차별화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