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법인 3개사중 1개사는 자사주식을 고스란히 살 수 있는
잉여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자사주매입이나 무상증자 등을 통해 상장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가관리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일 증권거래소는 4백10개 12월 결산법인의 99회계연도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조사한 결과, 잉여금으로 자사의 모든
상장주식(싯가총액기준)을 매입할 수 있는 회사가 전체 상장회사의 31.45%인
2백28개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영업활동의 결과로 누적된 이익잉여금만으로도 모든 상장주식을 살 수
있는 회사가 전체 상장사의 9.10%인 66개사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회사의 주가는 재무구조나 영업실적에 비해 턱없이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현재 싯가총액이 3백6억원인 성신양회는 4천4백22억원의 잉여금을
쌓아놓고 있다.

자사 상장주식을 14번이나 살 수 있는 액수다.

이날 주가는 2천2백70원으로 지난 1월4일보다 21.99% 하락했다.

새한도 싯가총액(5백75억원)보다 10배많은 5천7백66억원의 잉여금을 확보
하고 있으며 대한펄프, 대한항공 등도 각각 싯가총액보다 9배와 8배 많은
잉여금을 쌓아놓고 있다.

이들 회사의 주가도 연초보다 크게 떨어진 상태다.

거래소관계자는 "일부 종목의 경우 주가가 극히 저평가돼 있다"며 "상장사
스스로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주가관리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
고 말했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